▲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3D 프린터를 이용해 얼굴 함몰 부위를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 이비인후과 백정환 교수[사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비동암 수술에 3D 입체 프린터를 이용한 결과 부비동암 환자의 얼굴 재건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부비동암 수술은 안구를 떠받치는 뼈 등에 암이 퍼지기 때문에 얼굴의 골격을 광범위하게 절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얼굴 뼈를 복원하는데는 주로 환자 자신의 어깨뼈와 근육 등을 떼어 미세혈관 수술을 이용해 얼굴재건을 시도한다.

문제는 기존 CT 영상 등의 자료만으로는 얼굴 골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힘들어 수술과정에서 부정교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구조물이 변형돼 눈 주변부가 주저앉아 물체가 2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 교수는 기존 치과용 모형물을 만드는 3D프린터로 CT영상 등의 데이터에 근거해 환자의 수술 부위 골격 모형물을 만들었다.

이 모형물을 이용하면 얼굴 골격 절제 범위를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절제 부위의 뼈의 두께, 절제 방향의 중요 구조물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얼굴에 삽입되는 티타늄을 정확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백정환 교수는 "앞으로 인체 조직을 3D 프린터의 원료로 이용하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면,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장기나 조직의 3D 프린팅 시대가 올 것"이라며 "3D 프린터의 잉크재료의 다양화가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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