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철우 교수(왼쪽)가 환자의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혈액일치 신장을 2회에 걸쳐 이식했으나 만성 거부반응을 일으킨 환자에 혈액형 불일치 신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양철우·정병하(신장내과), 문인성·김지일(혈관외과)]는 13일 1991년과 2000년 두 차례 신장이식을 받았으나 만성 거부반응으로 이식신장의 기능을 잃은 최종원 씨(남성, 55세)에게 혈액형이 다른 아들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일 퇴원 1년째를 맞은 현재 환자는 급성거부반응 없이 혈청 크레아티닌 1.21 mg/dl으로 정상적인 이식신장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양철우 교수는 환자가 이식 후 거부반응이 제일 많은 수술 후 1년을 건강하게 잘 이겨냈기 때문에, 앞으로도 평생 이식받은 신장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환자가 2번의 급성거부반응을 일으킨 원인은 몸 안에 과량의 항체가 형성됐기 때문.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어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가리키는 ‘감작’ 정도가 50%나 됐다.

교수팀은 감작과 혈액형 불일치로 급성 거부반응의 위험이 높은 조건인 이 환자에게  이식 수술을 1개월 전 부터 B임파구에 대한 항체 주사를 투여 받았다.

이식 2주 전 다시 입원해 혈장 반출과 면역 글로불린을 2일에 한번 씩 4회 받는 탈감작 치료를 받고, 2012년 5월 3차 신장이식을 받았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팀은 2009년 5월 처음으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60건 이상의 수술을 실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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