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를 맞아 질병의 치료 보다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전체를 분석해 몇년 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도 예측해 주는 서비스도 나온 상태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검사 기능이 필수인만큼 진단검사 분야 시장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진단검사기관인 이원의료재단은 송도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한국로슈진단의 새 자동화 검사장비를 도입했다.

하루 최대 약 2만개의 검체 처리가 가능한 이 시스템은 CCM(cobasⓇ connection modules). 로슈 전처리 장비(cobas p series)와 검사장비(cobas 6000, 8000)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것으로 2012년 12월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자마자 세계 최초로 이원의료재단에 도입됐다.

한국로슈진단에 따르면 CCM의 장점은 업무지향 자동화 시스템인 TTA(Task Targeted Automation)의 장점과 검사실 자동화시스템인 TLA(Total Laboratory Automation)장점만을 모았다.

즉 CCM은 전처리 장비의 효율성이 높고, 모든 검체를 전처리 장비 한곳에서 처리하는 단순함을 통해 수(手)작업이 크게 줄여준다.

검사실 구조에 따라 여러 형태의 시스템 조합이 가능한데다 추후 보완할 시스템도 쉽게 연결시킬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한국로슈 검진자동화시스템 시장 점유율 확산

하지만 가장 궁극적인 로슈진단 서비스의 화룡점정은 체계화된 관리 제공이다.

즉 전문인력에 의한 작업흐름(workflow) 컨설팅과 과제관리(project management) 서비스를 제공해 검사실내 모든 작업환경 상황을 파악해 가장 적합한 솔루션의 제안이다.

로슈진단 역시 향후 진단검사 자동화 시스템 시장 상황도 솔루션 판매라고 판단, 사업의 방향성도 이쪽으로 정한 상태다.

로슈진단 한스 반 미엘로(Hans van Mierlo) 대표는 그러나 "CCM은 TTA 시스템을 확장하고 개선시킨 것이지만 모든 검사실에 TTA보다 CCM이 더 나은 solution을 제공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여러 부서에서 모(母)검체로 검사가 진행되는 검사실에서는 트랙으로 연결된 CCM에서 큰 이점을 얻기어렵다. 공간 제약이 큰 검사실에서는 TTA 시스템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엘로 대표는 "CCM의 출시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위한 준비기간, 공간 확보, 그리고 각 기기별 호환성을 위한 세팅 등의 기존 장애물이 사라진 만큼 더 많은 검사실들이 연결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CCM은 쉽고, 빠르고 간단함의 3박자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장점으로 현재 로슈진단의 TTA 자동화 시스템은 일산동국대 병원, 원자력병원, 한양대구리병원, 경북대병원, 상계백병원, 대전성모병원, 서울의료원 등과 네오딘, 삼광, 이원, SCL, 녹십자 등의 주요 검진센터 등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총 22개 병원 및 검진센터에 설치됐다.

지멘스 권토중래 노려

공간상의 제약를 극복한 시스템은 지멘스에서도 개발됐다. 지멘스 헬스케어는 지난해  TLA 시스템의 하나인 앱티오 오토메이션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고 올해 중에 첫 설치를 앞두고 있다.

지멘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에 탑재된 ‘통합 일체형 솔루션(Unified One Solution)’은 원형 트랙에 전처리, 후처리 모듈과 면역, 생화학, 혈액학 등의 분석장비를 검사실의 환경과 공간에 적합한 모듈 맞춤형으로 구성하고 있어 검사실 작업흐름을 개선시키고 검사 결과 시간을 단축시킨다.

또한 소량 검체(1개)로 면역, 생화학 검사가 가능해 검사자가 자(子)검체를 생성하거나 다른 기계로 옮기는 등의 업무를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이고, 검사 오류를 자동으로 제거한다.

이밖에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제공해 바코드 에러를 줄이고 시스템 내 검체 추적이 용이하며 응급 검체의 우선 처리를 위한 라우팅 기능도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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