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학계와 한의학계가 의료기기 사용과 독립 한의약법을 두고 예민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취임 40일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 이후 가진 식사 자리에서 "현재 의학계와의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위원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한의사와 의사면허증 동시 소지자를 위촉해 양쪽 의학계의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며 정식 명칭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의학계 양쪽이 계속 평행선만 달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관계 개선 모색이 현재 한의학계가 추진 중인 독립 한의약법이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양보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해야만 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이 법안이 시행된다면 한의학은 법과 제도상의 굴레에서 벗어나 세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의학은 성장 잠재력과 인적 인프라를 갖고 있다. 자신(의학계)들의 발전을 나름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왜 한의학 발전을 왜 그렇게 방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섭섭한 마을 감추지 않았다.

의학계가 의료기기 사용을 못하고 있는 만큼 외국에 나가서 데이터를 축적하겠다고도 밝혔다.

한의협은 중앙아시아, 즉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스스탄 등에 병원을 세워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의협 전은영 보험이사에 따르면 한의협이 제시한 4대 중증질환 한방 보장성 강화 범위안도 외국에서 나온 데이터에 근거해 작성된 것이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의대교수의 한의대 출강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시정잡배가 아님에도 이러한 발언을 한데 대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하고 "의료법에 의사는 모든 의학상식을 배워서 환자를 치료하도록 돼 있다. 무슨 권리로 그런말을 하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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