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및 가족들은 말기가 되었을 때 이 사실을 환자에게 알려주기를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암센터 연구소는 기관고유사업의 일환으로 삶의질향상연구과 윤영호 박사가 수행한 조사연구의 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간하는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04년 1월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와 7개 대학병원에서 380명의 암환자와 281명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말기 통고에 대한 질문과 인구의학적 정보를 포함한 설문조사 결과, 환자에게 말기라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환자의 96.1%, 가족의 76.9%가 찬성하였다.

또 누가 환자에게 알려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암 환자의 80.5%, 가족의 51.5%가 담당의사가 이러한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했으며, 환자 72.5%, 가족 45.3%가 말기라는 진단이 된 즉시 알려야 한다고 답하였다.

이 연구결과에서 암 환자들은 인생을 정리하고 의료진과 협력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 그리고,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자신들과 가족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 그들의 예후를 알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팀은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자신이 말기암이라면 진실을 알기를 희망하며 환자와 가족의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는 이 연구의 결과는, 진실을 알고자 하는 환자의 희망을 파악하고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 연구는 환자에게 말기라는 사실을 알릴 것인가에 대한 태도의 차이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아닌 환자와 가족이라는 입장의 차이 때문이라고 밝힌다.

한편 최근 연구들이 암이라는 진단을 환자에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환자의 태도에 초점을 두었거나, 말기암에 대한 태도에 관심을 두었으나, 말기 통고에 대한 암 환자의 태도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없었으며, 암 환자와 가족의 태도를 비교한 연구는 지금까지 발표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