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에는 철분주사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수면센터 조용원 교수[사진]는 미국존스홉킨스대병원과 함께 철분주사제를 이용한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 효과를 연구한 결과, 68%의 질환 호전 결과를 얻었다고 Sleep medicine에 발표했다.

조 교수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 중 철분결핍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 착안했다. 2년 동안 중증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25명에게 철분 주사(덱스트란)를 투여한 결과, 17명(68%)에서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

치료효과는 주사 후 약 1개월 뒤에 나타나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환자의 56%는 평균 33주 동안 기존 치료약물을 중단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건강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만성적인 신경계질환이다. 지금까지는 도파민제가 1차약제로 사용됐으나 모든 환자에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데다가 장기간 사용시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어 새로운 치료법이 요구돼 왔다.

현재 국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360만명이며 이 가운데 수면장애가 동반되는 비율이 약 60%인 2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 교수는 "현재 국내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치료 받는 환자들 중 약 20%에서 도파민 치료제에 대한 부작용을 경험하는 만큼 상당수 철분 주사제는 또 다른 대체요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 나타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철분주사제가 하지불안증후군에서 적응증을 받지 못한 상태이며 간혹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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