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심장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 심장 기능을 방해하는 비후성심근증.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데도 지금까지는 약물요법을 위주로 하는 바람에 돌연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중앙대병원 흉부외과 홍준화 교수는 “비후성심근증으로 진단되면 베타차단제나 항부정맥제 등 적절한 약제를 우선 복용해야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두꺼워진 심장근육으로 인해 심장에서 피가 뿜어져 나가는 ‘혈액 유출로’가 폐쇄된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으로 두꺼워진 심장 근육을 잘라내는 ‘심근절제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증상은 유전적 성향이 강하고 20~30대 젊은층의 급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미리 정밀검사를 통해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비후성심근증에 대한 수술적 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기껏해야 심실중격으로 가는 혈관에 알코올을 넣는 방법으로 심근두께를 줄여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 미국심장학회는 비후성심근증에는 수술적 치료가 알콜 주사요법 치료 보다 우월하다는 치료 기준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약물요법에 비해 수술요법이 더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홍 교수에 따르면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에 흉통이나 어지럼증, 맥박 이상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지나치게 숨이 차오르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비후성심근증’을 확인해야 한다.

홍 교수는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약물로 증상이 잘 조절되는 경우에는 수술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수술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피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많은 환자들이 수술적 치료가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른 채 돌연사에 이르는 안타까운 상황이 초래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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