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으로 빈곤하고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지역에서는 결혼하려는 여성들의 경쟁이 심해져 여성의 출산 연령이 빨라진다고 영국왕립협회 발행 Biology Letters가 발표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팀은 영국 도시내 2,500곳 이상의 지역에 대해 출생률, 남녀 비율,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비교했다. 각 지역의 인구는 약 8천명이었다.

그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빈곤지역의 여성은 출산 연령이 빨랐다. 역시 남성보다 여성의 수가 많지만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학업과 취업하는 여성이 많은 지역에서는 30대에 출산하는 여성이 가장 많았다.

논문 공저자인 어비 칩프먼(Abby Chipman) 교수에 의하면 빈곤지역의 출산율은 15~24세에 가장 높고, 가장 부유한 지역에서는 34~39세였다.

칩프먼 교수는 "남성보다 여성이 많으면 여성은 결혼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과거 연구에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가난한 여성은 조기에 출산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부유한 여성은 출산을 늦추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부유한 지역의 여성은 젊어서 출산하기 보다는 학업이나 일에 집중하고 장래 자녀를 위해 경제적 기반을 준비하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25~29세 여성에서는 남녀비에서 여성이 10% 많아질 때마다 그 지역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적어도 7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옛날부터 저연령에서의 임신은 빈곤과 관련지어왔다. 이러한 경향은 작은 지역에서는 남녀 인구비의 차이에 따라 더욱 확실해질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이번 논문의 저자들은 설명한다.

과거 연구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경우에는 여성은 배우자의 선택을 좀더 엄격해져 가난한 남성은 결혼하기 어려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 선호가 높은 인도나 중국 등에서는 가까운 장래에 젊은 여성이 부족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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