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립보건원(NIH)이 지난 5일 독감치료에 대한 3건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하나는 이미 널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어)가 위험이 낮은 기존 감염자의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감소시키는 알아보기 위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비교시험(RCT).

두 번째는 중증이 될 위험이 높은 예를 대상으로 타미플루와 아만타딘 그리고 C형 간염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을 추가한 3제 병용요법의 효과를 검토하는 제II상 임상시험.

그리고 세번째는 기증자 혈액에서 채취한 인플루엔자 A형 항체를 이용한 혈청요법의 효과를 기존 치료와 비교하는 시험이다. 모두 결과에 따라 현재의 독감치료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NIAID가 자금 지원

3건 시험은 모두 미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자금을 지원한다. 미국내 36개 의료시설 외에 아르헨티나, 호주, 멕시코, 태국의 의료기관도 참여한다.

NIAID 앤소니 포시(Anthony S. Fauci) 소장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지만 매년 많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리고 개중에는 불행하게도 사망자가 나오는 만큼 좀더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며 이번 시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저위험례에 타미플루 투여시 바이러스 증식 감소 검토

첫 번째 시험은 위험이 낮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RCT에서 타미플루 투여 후 상기도 내 바이러스 증식 감소 여부를 검토한다.

이 약은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증식에 필요한 효소인 노이라미니다제(NA)를 억제시키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NIH는 "타미플루는 미국에서 1999년에 승인됐지만 투여시 감염자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분명 감소하고 타인에 대한 감염을 억제시키는지를 보여 준 검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시험은 18~65세이고 중증이 될 위험인자가 없는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타미플루와 위약을 비교한다.

이 약물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의가 계속되는 만큼 이번 시험 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linicalTrials.gov 등록 정보에 따르면 우선 50례 정도의 파일럿 연구에서 1차 평가항목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내성주 대책의 히든카드가 될지 3제 병용요법에 대해 검토

두번째는 타미플루 단독 또는 아만타딘과 리바비린을 추가한 3제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토하는 이중맹검 무작위 비교시험인 II상 임상시험.

18세 이상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에서 천식 또는 다른 호흡기질환이나 심장질환, 비만과 면역부전 등의 중증화 위험인자를 1개 이상 가진 환자가 대상이다.

등록 예정 증례는 약 1,200례. 2013년 9월에 시험이 종료될 전망이다. 이미 선행연구에서 3제 병용요법은 면역부전 환자 등에서 약제 내성주를 포함한 다양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에 활성을 보일 가능성이 보고됐다.

신종 바이러스 출현시에 효과? 임산부·소아 포함 중증례에 혈청요법

세 번째는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해 인플루엔자 중증화로 입원한 사례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A형 항체의 혈청요법이 표준요법에 비해 안전하고 효과적인지를 알아보는 오픈라벨 II상 임상시험.

여기서는 표준요법과 혈청요법의 병용시 호흡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

치료에 사용되는 항혈청은 최근 백신 접종 또는 인플루엔자 A형에 걸린 적이 있는 자원자의 기증 혈액으로 만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A/H1N12009 대유행 당시에는 백신 제조까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했다.

또한 사후 분석에서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이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없는 젊은층에 더 영향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동일한 서브타입의 바이러스가 아만타딘과 타미플루 등에 강한 저항력을 보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NIH는 신종 바이러스 유행시 면역이 부족한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를 개발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험은 인플루엔자에 대한 혈청요법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엄격한 방법으로 검토한 첫번째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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