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전국 의대 수석졸업자 절반을 확보하며 명문 수련병원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들 병원들은 타 수련병원에 비해 합리적인 처우와 체계적인 수련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으며 서울 명문 의대 수석졸업자들까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아산·삼성서울 수석졸업자 절반 확보

메디칼타임즈는 2013년도 인턴 모집 마감에 맞춰 전국 각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수석 졸업자들의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수석졸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은 서울아산병원으로, 무려 16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는 서울권 주요 의대 출신자들도 대거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서울병원도 12명의 수석졸업자가 지원해 명문 수련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삼성서울병원에는 올해 의사 국가시험 수석 졸업자인 원광의대 김시호 씨를 비롯해 주요 의대 졸업자들이 상당수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와 의전원 수석을 별도로 선정하는 대학을 감안한다 해도 사실상 전국 의대 수석졸업자 중 절반이 이 두 병원을 선택한 셈이다.

서울대병원은 서울의대 수석졸업자를 포함해 총 6명의 수석졸업자가 인턴 수련을 받는다.

과거 서울대병원은 순혈주의의 영향으로 수석졸업자 지원이 저조했지만 최근 이를 타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면서 지원자들이 느는 추세다.

반면,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의료원은 본교 출신 졸업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명문 수련병원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월등한 처우·합리적 수련 프로그램 호평

그렇다면 과연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처럼 수석졸업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타 수련병원에 비해 열린 기회와 월등한 처우, 차별화된 수련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내과 3년차를 기준으로 전국 수련병원들 전공의 급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서울병원은 5671만원, 서울아산병원도 5571만원에 달한다.

하위 병원들이 2천만원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복리후생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의국 문화 자체가 휴가를 쓰는데 부담감을 주지 않아 상당수 전공의들이 10일 이상 휴가를 사용하고 있다.

타 병원 전공의들이 2~3일 휴가를 사용하는 것도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부러움을 살만하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휴가를 가지 못할 경우 이를 모두 유급으로 보상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체계적인 수련시스템과 열린 기회도 경쟁력 중의 하나다.

삼성서울병원은 연차별로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간 교육프로그램을 월별로 구성해 수련이 시작되면 이를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또한 평가항목은 물론, 각 프로그램별 성적을 세부적으로 공개해 전공의 스스로 자신이 부족한 점을 점검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순혈주의가 약해 교수 채용 기회가 넓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인턴 정원이 100명이 넘지만 성균관의대, 울산의대 졸업생은 40여명에 불과해 60여명은 타교 출신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순혈주의가 형성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아무래도 교수 채용 기회가 보장되고 도제식 교육이 아닌 합리적인 시스템에 의해 수련을 받는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대 임상실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역사가 길지 않다보니 자유롭게 스스로 의국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