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당뇨병과 단백질 섭취의 관련성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실제로 단백질은 당대사 조절인자의 하나다.

최근 2만건 이상의 임신례를 대상으로 고단백질과 저단백질 섭취가 임신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동물성 단백질에서는 임신당뇨병 위험이 증가하지만 식물성에서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섭취율과 주요 단백질원 별로 나누어 10년간 추적

이번 연구는 EK슈라이버 미국립어린이보건성장연구소(NICHD) 역학·통계·예방연구부문 웨이 바오(Wei Bao) 교수가 Diabetes Care에 발표한 것이다.

연구 대상은 25~44세 미국여성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NHS)II 참가자 중 1991~2001년에 1회 이상 임신한 1만 5,294명(2만 1,457건).

임신당뇨병 기왕례, 2형 당뇨병 발병례 등을 제외하고 단백질 섭취량 및 종류와 임신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연구기간 중 4년 마다 음식 섭취빈도를 조사했다. 각 음식의 표준섭취량을 기준으로 '전혀 안먹는다'에서 '하루에 6회 이상 먹는다'의 9단계로 섭취량을 평가했다.

단백질 섭취원은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의 육류와 베이컨, 소시지 등의 가공육, 닭고기, 생선, 유제품, 계란, 콩이었다.

단백질 누적 평균섭취율과 하루 주요 섭취 단백질원은 5단계로 분류했다. 임신당뇨병 발병은 2년 마다 자가보고하도록 하고 환자 진료카드로 확인했다.

임신당뇨병 위험은 동물성에서 1.5배, 식물성에서 0.7배

임신 2만 1,457건(1만 5,297건)의 단백질 누적평가섭취율(중앙치)은 동물성과 식물성을 합친 총 단백질의 경우 최저오분위에서  15.2%, 최고오분위군은 23.3%이었다. 10년간 추적에서 발생한 임신당뇨병은 870건이었다.

다변량 로지스틱회귀분석으로 최저오분위와 비교한 최고오분위의 임신당뇨병 발병 위험을 확인한 결과, 출산횟수, 당뇨병가족력, 흡연, 음주, 운동, BMI 등으로 보정한 후 상대위험은 총 섭취에서 1.28로 유의차는 없었다.

하지만 동물성 및 식물성으로 나누어 똑같이 검토한 결과, 동물성에서는 1.49로 임신당뇨병 발병 위험이 약 1.5배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식물성에서는 0.69로 0.7배 유의하게 감소했다.

단백질을 동물성에서 식물성으로 5%만 바꾸면 위험은 절반 감소

단백질 섭취원 별로 검토한 결과, 닭고기, 생선, 계란, 유제품, 콩에서는 최저오분위에 비해 최고오분위의 임신 당뇨병 발병의 보정 후 상대위험에 유의차는 없었다. 하지만 적색육에서는 2.05로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또한 다른 영양소로 교체했을 경우 임신당뇨병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그 결과, 탄수화물의 5%를 대체할 경우 임신당뇨병의 상대위험은 동물성 단백질에서는 1.29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반면 식물성단백질은 0.58로 유의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감소 경향을 보였다.

또 동물성 단백질에서 식물성으로 5% 교체할 경우 상대위험은 0.49로 51%의 유의한 위험감소가 나타났다.

단백질 섭취량 및 단백질 섭취원별로 임신당뇨병 위험을 검토한 바오 교수의 이번 연구에서는 동물성단백질, 특히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임신부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으로 교체시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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