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우에도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에 걸리기 쉽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식이패턴을 조사해 탄수화물 섭취량이 낮은(하위 33%) 군과 많이 섭취하는 군(상위 33%)을 비교한 결과, 비알콜성 지방간 유병 위험은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남녀 각각 약 1.7배와 3.8배 높았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강북삼성, 한림대춘천, 천안순천향병원 등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만 20세∼70세 이하 기저 질환이 없는 402명(남성 224명, 여성 178명)이다.

간 염증 수치 상승 위험도는 탄수화물 섭취 상위군이 하위군에 비해 남녀 각각 약 1.3~2.1배와 1.0~2.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하루 당류 섭취량이 60g을 초과하는 군은 25g 미만인 군에 비해 간 염증 수치 상승 위험도가 각각 약 2.5~2.6배와 2.5~3.2배 높았다.

식약청은 탄수화물로부터의 에너지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우, 비알콜성 지방간 관리 및 예방에 있어 지방 섭취량 제한 보다 탄수화물 및 당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즉 하루 에너지 필요량이 2천kcal인 성인의 경우, 일반적인 탄수화물 권장량은 에너지 필요량의 55~70%(1100kcal~1400kcal, 밥 3공기와 감자 1개)이지만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는 1,000kcal~1,200kcal(밥 3공기) 정도만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