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빈혈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성 빈혈 환자가 남성 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빈혈로 진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2.3명은 40대라는 분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최근 6년간 빈혈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6년 37만6000명에서 2011년 48만8000명으로 30%가량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빈혈 진료 환자는 남성 보다는 여성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006년 7만 9000명에서 2011년 11만명으로 연평균 7.0% 늘었고, 여성은 2006년 29만7000명에서 2011년 37만8000명으로 4.9% 증가했다.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빈혈 진료인원은 40대가 23.2%로 1에 이름을 올려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30대가 17.0%, 9세 이하 12.6%, 50대 12.0% 순이었다. 특히 40대 여성은 전체 진료인원의 21.2%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빈혈 질환과 관련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6년 461억8000만원에서 2011년 821억원으로 6년 동안 78% 증가했다. 외래 진료비는 2006년 223억원(급여비 137억원)에서 2011년 348억원(급여비 232억)으로 연평균 9.3%(급여비 11.1%) 늘었고, 입원 진료비도 계속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빈혈 40대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

빈혈은 혈액내 적혈구 또는 혈색소가 감소된 상태를 뜻한다. 빈혈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이 철분결핍성 빈혈로 여성에서 생리과다, 위장이나 대장 출혈, 고기 섭취를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 비타민 B12나 엽산 결핍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신부전이나 만성염증 등에서도 빈혈이 일어날 수 있다. 드물게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 질환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다.

이상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빈혈의 증상은 어지러움, 운동시 호흡곤란, 전신 무력감, 피로 등 다양한 증세로 나타날 수 있다”며 “일반인들은 현기증을 느끼면 빈혈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만성적으로 서서히 빈혈이 생긴 경우 어지럼증이 없을 수도 있고, 반대로 어지럼증이 있어도 빈혈이 아닌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여성 성인에서는 생리로 인하여 남성보다 빈혈의 빈도가 높다. 특히 40대 여성의 경우 아직 생리 중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20~30대 보다는 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며 출산 후 발생한 빈혈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누적된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50대 이후에는 폐경으로 인하여 빈혈 발생이 감소되는 경향이 있다.

빈혈의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철분결핍성 빈혈의 경우 출혈 등 철분결핍성 원인을 우선 찾아야 하며 위암이나 위궤양 등에서 만성적 소량 출혈로 철분결핍성 빈혈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성인에서 철분결핍성 빈혈의 경우 위장이나 대장검사가 필요하다.

철분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제를 투여해 치료를 하며 철분제 투여 후 며칠 내에 피로감 등의 증세가 호전되고 2개월 정도면 혈색소가 정상이 되나 철분제 투여는 보통 6개월 정도 충분히 투여해야 한다.

 빈혈치료에 있어서 철분제를 복용해도 생리과다나 덩어리 생리 등으로 매달 실혈량이 많다면 빈혈 치료는 성공할 수 없다. 따라서 생리를 하는 여성들에게 발견된 빈혈은 반드시 산부인과적으로 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여야 한다.

그 외 비타민 B12나 엽산 결핍의 경우 그 원인에 따라 보충해 주고, 신부전이나 만성 염증, 혈액 질환 등은 원인 치료가 더 중요하다. 심한 빈혈이거나 급성 출혈 등으로 갑작스럽게 혈색소가 떨어진 상태에는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상현 교수는 “빈혈의 경우 전반적 영양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평소 균형 있는 식생활이 빈혈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빈혈과 관련해 주의할 것은 어지러운 증세를 빈혈로 착각해 철분제를 복용하기 쉬운데 어지러움의 원인이 빈혈이 아닌 경우도 흔하므로 우선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빈혈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한 경우라도 빈혈의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철분제의 임의 복용은 빈혈의 상태나 원인을 찾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이외의 철분결핍성 빈혈로 진단받은 경우 충분한 기간 동안 철분제를 복용하고, 증세나 검사 결과가 호전되었다고 자의로 중단해서는 안되며 철분제를 복용하고 생기는 위장장애나 변비 등은 철분제재를 바꾸거나 다른 조치가 가능한 것이므로 약 복용 후 부작용이 있는 경우는 의사와 상의하여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빈혈은 위장이나 대장질환에 의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성인에서는 의사와 상의하여 위장이나 대장검사를 하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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