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고령자는 건강한 고령자에 비해 진통제 처방 빈도가 유의하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진통제 중에서는 고령자에 권장할만한 아세트아미노펜 처방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스트핀란드대학 고령자의료연구센터 마리아나 코포넨 교수는 최근 고령자 코호트에서 진통제 처방실태를 Drugs & Aging에 발표했다.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장애를 초래하는 만큼 특히 영양이 부족한 허약 고령자에게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상의 11.1%가 허약체질 고령자

고령자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종류와 중증도, 나이, 거주지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30~80%에 이른다.

최근들어 통증은 허약체질 외에도 우울, 수면장애, 식욕부진, 가동범위 제한, 장애위험 상승과도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기능이 떨어진 고령자는 허약할 수록 통증에 따른 이들의 장애는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때문에 진통제가 이용되는데 이보다 나이가 많은 허약한 고령자에서 이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포넨 교수는 고령자에 실제로 처방된 진통제[비스테로이드항염제(NSAID), 아세트아미노펜, 오피오이드]가 허약과 관련하는지, 같은 허약한 고령자끼리도 처방되는 진통제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토했다.

대상은 75세 이상의 핀란드의 한 지역주민 605명(평균 81.9세, 여성 70%).

체질을 체중감소, 악력(쥐는 힘), 10m 걷기 속도, 운동강도에 근거해 평가한 결과, 11.4%가 허약, 49.4%가 허약 전단계로 나타났다.

건강한 고령자에는 NSAID 처방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 진통제까지 포함시킨 사용률은 허약한 고령자에서 68.1%로 허약 전단계(54.5%) 및 건강인(40.5%)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내과의사가 진통제 처방시 주의해야 할 고령자의 비율은 허약한 고령자(46.7%)가 가장 높고(허약 전단계의 고령자 37.8%, 건강한 고령자 23.2%) 건강한 고령자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

진통제 처방을 허약 수준별로 보면 허약 및 허약 전단계의 고령자는 아세트아미노펜(각각 78.7%,63.2%)이, 건강한 고령자에서는 NSAID(60.4%)가 가장 많이 처방됐다.

또 건강한 고령자 및 허약 전단계 고령자에서는 경미한 근골격근통증례에 비해 중간~중증례에서 처방 빈도가 유의하게 많았다. 한편 허약한 고령자에서는 통증 정도에 상관없이 진통제 처방에 차이가 없었다.

나이, 성별,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 공존질환, 건강도자가평가, 근골격통 등의 인자로 보정한 다음 다변량 분석했다.

그 결과, 허약한 고령자는 건강한 고령자에 비해 진통제를 유의하게 많이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즈비 2.96,95%CI 1.38~6.36). 반면 허약 전단계의 고령자에서는 유의차는 없었다.

고령자의 진통제 처방 상황 조사한 최초의 코호트 연구

코포넨 교수에 따르면 허약한 고령자와 진통제 처방의 관련성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허약도 별로 진통제 처방 상황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다.

가이드라인에서는 고령자에서 진통제의 제1선택제로 부작용이나 약물상호작용의 발현이 더 적은 아세트아미노펜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허약한 고령자가 진통제를 복용하면 영양불량을 비롯해 간장애 등이 발생하기 쉬운 것으로 지적됐다.

고령자에 대한 진통제의 적정 사용을 추진하려면 좀더 처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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