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요소(SU)제로 충분한 혈당강하 효과를 보지 못한 동양인에는 DPP-4억제제인 시타글립틴(제품명 자누비아)가 치아졸리딘계인 피오글리타존(상품명 액토스) 보다 낫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요코하마시립대학 내분비내과 연구팀은 지난달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9회 국제당뇨병연합 서태평양회의에서 2개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HbA1c 6.9% 넘는 혈당관리 불량 환자 130명 24주 추적

연구팀에 따르면 서구에서는 2형 당뇨병 치료에서 메트포르민와 SU제가 많이 사용되지만 이들 2개 약제로 혈당관리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 약제 선택의 근거가 부족하고 컨센서스를 얻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일본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과 SU제 치료 하에서(단독 또는 병용)  HbA1c 6.9~9.4%인 혈당관리부족 환자 130명을 시타글립틴 투여군 65명, 피오글리타존 투여군 65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24주간 추적했다.

시타글립틴 투여군에는 하루 50mg, 피오글리타존 투여군에는 15mg을 투여하고 16주째 HbA1c가 6.5%를 초과한 환자에 대해서는 각각 100mg, 30mg으로 용량을 늘렸다.

투여한지 24주 후의 HbA1c의 변화를 1차 평가항목으로 하고 2차 평가항목은 공복혈당, 공복시인슐린수치, HOMA-R,HOMA-β로 정했다.

시타글립틴에서 개선효과 커

시타글립틴 투여군 및 피오글리타존 투여군의 시험 시작 24주 후의 HbA1c 평균 변화를 검토했다.

그 결과, 시타글립틴 투여군 −0.86%, 피오글리타존 투여군 −0.58%로 양쪽군 모두 유의하게 낮아졌다.

하지만 양쪽 군을 비교하면 시타글립틴 투여군이 저하량에서 유의하게 크게 나타났다. 공복혈당 역시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체중은 시타글립틴 투여군 -0.3kg, 피오글리타존 투여군은 +1.7kg, BMI는 각각 −0.10,+0.66로 역시 큰 유의차를 보였다.

메트포르민 또는 SU제로 혈당관리가 부족한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선택지로서 시타글립틴와 피오글리타존 병용시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한 이번 시험에서는 시타글립틴이 우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서구 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임상시험과 반대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이 제시한 이유는 다음 3가지다.

1.서구 환자보다 동양 환자의 BMI가 낮고 이번 연구에서도 시타글립틴 투여군에서는 BMI 25 이상 보다 25 미만에서 더 효과적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피오글리타존 투여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2.서구 환자 보다 동양 환자는 인슐린 분비 및 인슐린 저항성이 낮은 만큼 서구 환자에 비해 동양 환자에게 시타글립틴은 더 좋다

3.지금까지 보고에서는 주로 HbA1c 7.4% 전후의 환자에서 식후 고혈당이 일어나기 쉽다고 알려져 있었다. 따라서 서구환자를 대상으로 한 유사한 임상시험에 비해 시험시작 당시 HbA1c가 낮았던 이번 시험에서는 식후고혈당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시타글립틴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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