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수련환경 및 처우 개선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C대학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들이 출근거부를 진행하는가 하면 이번에는 I대학병원 전공의들이 당직비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고 데일리메디가 보도했다.

전공의 당직비 문제는 병원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일 정도로 누적된 사안이기 때문에 차후 다른 병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추이가 주목된다.

I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5일부터 당직비 인상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I대학병원 전공의는 현재 1일 당직비로 1만5000원을 받고 있다.

전공의가 당직을 서는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 총 15시간으로 시간당 1000원을 받는 셈이다.(참고로 2012년 기준 시간당 최저 임금은 4580원)

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이마저도 다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이다. 한 달 기준으로 15일이상 당직 근무를 했어도 수당 산정은 15일만 인정돼 초과 일수는 삭감된다.

I대학병원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우리 야간수당은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며 그나마 15일까지만 인정된다. 우리가 하는 일이 법정 최저 임금도 못 받을 정도로 하찮은 일이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전공의들은 야간 최저임금 6870원(2012년 기준)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당직비가 15일까지만 적용되는 규정 개선과 전공의협회와 상의 없이 삭감한 당직비를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서명운동에는 4년차를 제외한 150명 중 절반 이상인 70여명이 참여했다. I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곧 수련교육부장, 병원장에게 서명안과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I대병원 전공의들의 이번 서명운동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수련환경 개선 요구나 의협의 대정부투쟁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I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은 “서명운동이 시기상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대전협이나 의협 투쟁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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