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종합병원은 장비나 시설 등 외형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건국대 한설희 병원장이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2천 베드를 갖춘 대형병원과 시설면에서는 경쟁하기 힘들다. 치료와 친절 등 질적으로 경쟁하는 강소(强小)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건대병원은 타대학의 네임밸류가 높은 교수을 영입, 현재 환자수도 많이 늘어났다. 특히 노인질환을 타깃으로 하여 치료의 질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병원 인근의 클래식500도 건대병원이 강소병원이 될 수 있는 인프라 중 하나. 한 원장은 "우리나라가 고령화속도가 가장 빠른 만큼 현재 건대역의 클래식500이라는 실버타운을 갖고 있는 우리 병원이 이 분야에서 앞서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령자들이 생활하기에는 도심에 있으면서 펀의시설도 많고 병원도 가까운게 최적의 실버타운 조건인 만큼 클래스 500이 최적이라는 이야기다.

질적인 승부에 친절 항목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친절한 병원이란 충분한 설명을 해 주어야 한다.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병원 보다 더 친절해야 한다"고 한 원장은 강조했다.

심지어 진료시간이 길어지더라도 환자의 질문에 끝까지 성심성의껏 대답해 주는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만큼 친절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의사도 물론이고 간호사 등 환자와 그 가족들과 직접 대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시킨다. 참석 여부를 점수화해 개인 평가자료로도 삼겠다."

한 원장이 규모의 경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것은 현재 국내 경기 탓도 있다. 얼마전 까지 병원 증축 부지를 어디로 할 것인지 고민했지만 이제는 계획은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

이 때문인지 역대 병원장 처럼 비전도 제시하지 않았다. 한 원장은 "2015년에 국내 탑5에 진입한다는 기존 버전은 매우 모호합니다. 그냥 우리가 갖고 있는 실력 그대로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신이나 쇄신, 혁신이라는 말은  자기를 부정하는 단어인만큼 사용하지 않겠다. 모든 정책이 구성원의 모든 입맛에 맞을수는 없기 때문이다. 구성원이 갈등없이 통합되려면 기존의 것을 갈아 엎기 보다는 점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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