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포르민만으로는 HbA1c 7~11%로 혈당 조절이 안되는 인슐린 비사용 2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하는게 지속형 인슐린이나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을 추가하는 경우보다 더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바 있다.

하지만 이 2제 병용으로도 HbA1c 7%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글라진의 3제를 병용하는게 효과와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중문대학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 줄리아나 챈(Juliana Chan) 교수는 제9회 국제당뇨병연맹(IDF) 서태평양지역 회의 및 제4회 아시아당뇨병학회학회(2012 IDF-WPR/AASD; 11월24~27일 교토)에서 EASIE Extension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메트포르민 포함 2제 병용시 HbA1c 7% 미만에 도달 못한 경우 3번째 약물 병용

EASIE 시험은 메트포르민만으로는 혈당 관리가 충분하지 못한 환자 525명을 대상으로, 글라진(1일 1회 주사, 250명) 또는 시타글립틴 1일 100mg(265명)의 추가 효과를 검증한 다기관 오픈라벨 무작위 비교시험이다.

그 결과, 6개월 후에 평균 HbA1c는 글라진 추가군에서 1.72%, 시타글립틴 추가군에서 1.13% 낮아져 글라진 추가군의 HbA1c 감소 폭이 시타글립틴을 추가한 경우 보다 0.59%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관리 목표인 HbA1c 7% 미만에 도달한 비율도 글라진 추가군에서 높았다 (68 % vs 42 %).

이번 보고된 EASIE Extension 시험은 EASIE 시험 종료 당시 혈당조절 불량환자(HbA1c 7% 이상)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 글라진 3제 투여시 혈당 조절과 안전성 여부를 12주간 검증한 것이다.

공복시 혈당 자가측정치에 따라 글라진 용량 조절

EASIE 시험에서 메트포르민+글라진군에는 시타글립틴 100mg 1일 1회(오전)를 추가했고(시타글립틴 추가군), EASIE 시험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군에는 글라진을 추가했다(글라진 추가군).

글라진을 새로 투여할 경우에는 1일 1회(저녁이나 잠자기 전) 0.2단위/kg부터 시작해 공복시 혈당자가측정치(SMFPG) 71~100mg/dL를 목표로 정하고 SMFPG가 70mg/dL 이하이며 2단위를 줄이고 101~140mg/dL 인 경우 2단위를 늘린다. 140mg/dL 이상의 경우는 4단위를 늘렸다.

71~100mg/dL인 경우에는 용량을 유지시켰다. 조정은 기본적으로 2주 간격으로 실시했다.

1차 평가항목은 HbA1c 7% 미만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 2차 평가 항목은 HbA1c, SMFPG, 체중, 저혈당 이벤트를 포함시켰다.

절반이 HbA1c 7% 미만에 도달, 글라진 추가군에서는 60%

그 결과, EASIE 시험을 마친 445명 가운데 HbA1c 7% 이상은 194 명(43.6%)이며, 그 내역은 메트포르민+ 글라진군 63명(30%),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군 131명(56.2%)이었다.

그 중 112명이 EASIE Extension 시험에 참가했고 탈락한 1명을 제외한 111명(시타글립틴 추가군 37명, 글라진 추가군 74명)에 대해 수정 ITT (intension-to-treat ) 분석을 실시했다.

시험종료 당시 1차 평가항목인 HbA1c 7% 미만에 도달한 환자는 전체의 51.9%. 그 내역은 시타글립틴 추가군 37.1%, 글라진 추가 군 59.2%였다.
 
2차 평가항목의 데이터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기준 HbA1c는 전체, 시타글립틴 추가군, 글라진 추가군 각각 8.0%, 7.8%, 8.1%였지만 12주 후에는 7.2%, 7.4%, 7.3%로 나타났다.

즉 평균 변화량이 -0.80%, -0.38%, -1.0%로 글라진 추가 후 HbA1c 개선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글라진 추가 후 HbA1c가 더 크게 개선되는 경향은 EASIE 시험에 이어 EASIE Extension 시험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전체 환자의 SMFPG을 보면 공복시 혈당치는 110mg/dL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자가 혈당치를 분석하자 시작할 때와 12주 후에 비해 각각 평균​​ 34mg/dL, 29mg/dL 감소했지만, 시타글립틴 추가군에 비해 글라진 추가군에서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중증 저혈당 발생은 전혀 없어

체중은 전체적으로는 시작 당시 84.6kg에서 12주 후에는 85.7kg으로 1.1kg 증가했으며 시타글립틴 추가군에서는 87.0kg에서 87.9kg(0.9kg 증가), 글라진 추가군에서는 83.4kg에서 84.6kg으로 1.2kg 증가했다.

증후성 저혈당(혈당치 70mg/dL 이하)이 발생한 경우는 전체 34명 (30.4%)이었으며 심한 저혈당 발생은 전혀 없었다.

챈 교수는 "메트포르민+글라진,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으로도 혈당 조절이 안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절반은 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글라진의 3제 요법을 통해 HbA1c 목표치인 7% 미만에 도달할 수 있었다. 또한 이 시험에서 채택한 것처럼 글라진 용량의 조절로 중증 저혈당 발생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도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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