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인한 질환 발병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혈중 비타민D의 수치가 낮기 때문이라는 지금까지 견해에 의문이 제기됐다.

독일 라이덴대학 노인질환 레이몬드 누르담(Raymond Noordam) 교수는 장수하는 사람의 후손 1,038명의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매우 낮은데다 혈중 비타민D 높은 수치와 관련하는 단일염기다형성(SNP)의 빈도도 낮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CMAJ에 발표했다.

"혈중 비타민D치 낮아야 장수" 입증

혈중 비타민D수치가 낮으면 사망률 증가,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알레르기질환, 정신질환,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고 보고돼 왔다.

반면 3천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51건의 시험을 대상으로 계통적 검토 및 메타분석을 실시한 결과, 비타민D를 보충해도 전체 사망 및 심혈관질환 발병이 낮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낮은 비타민D 수치는 질환의 원인이라기 보다 오히려 결과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번 연구의 대상은 장수자(자신을 포함해 2명 이상의 형제가 90세 이상 생존한 경우)의 후손 1,038명(평균 59.5세, 여성 55.4% 이하 장수후손군). 대조군은 자손의 배우자 461명(58.5세, 55.7%)을 배정했다.

검토 내용은 혈중 비타민D 수치,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 혈중 비타민 D치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된 3종류의 유전자 SNP.

교란인자를 나이, 성별, BMI, 혈액 채취 달, 식사나 보충제를 통한 비타민D 섭취량, 혈청 크레아티닌치로 정했다.

그 결과, 장수후손군의 혈중 비타민D치는 64.3nmol/L, 대조군은 68.4nmol/L로 교란인자로 보정해도 장수후손군의 혈중 비타민D 치는 대조군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002).

한편 부갑상선 호르몬수치는 장수후손군이 39.3pg/mL, 대조군은 39.4pg/mL로 2개군 간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98).

또한 검토한 3종류의 SNP 가운데 비타민D 대사 효소인 CYP2R1 유전자 SNIP(rs2060793)에서 혈중 비타민D의 높은 수치와 관련하는 알레르기의 검출 빈도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P=0.04).

누르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혈중 비타민D수치가 낮으면 장수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지는 메커니즘을 밝혀내는데 초점을 맞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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