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 3명 중 2명은 하루에 한 번도 혈당을 체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뇨협회(회장 박성우)와 미코바이오메드(대표 나관구)는‘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앞두고 국내 당뇨병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발표했다.

서울·경기지역의 종합병원 및 당뇨전문클리닉 다섯 곳에서 당뇨병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된 이번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명 중 1명(47명, 21%)은 자가혈당측정기(이하 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25명, 53%)은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당측정기 사용 환자는 82%(142명)가 자신의 혈당 수치를 알고 있었다.

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병원에 오면 확인할 수 있어서(19명, 40.4%), ‘지속적으로 체크할 만큼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14명, 29.8%)’등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아직까지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혈당측정을 통한 지속적인 혈당관리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게 당뇨협회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라도 2명 중 1명은 하루에 한번도 혈당 측정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권고하고 있는 최소 측정 횟수(1일 2회)를 지키는 당뇨 환자는 전체 응답자의 21.8%(48명)에 불과했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아 당뇨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일수록 정기적인 혈당수치 확인을 통한 당뇨병 관리에 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측정기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비싼 스트립(혈당측정검사지) 가격(71명, 41.0%)’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채혈 시 통증(24명, 13.9%)’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방문한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원이 일대일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59.2세, 평균 유병 기간은 9.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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