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드디어 파업을 포함한 대정부 투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선은 현재로서 가장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의사협회는 오는 7일 오후 7시 동아홀에서 전국대표자 연석회의를 갖고 향후 투쟁 방안에 대한 로드맵을 확정짓기로 했다.

송형곤 공보이사는 5일 “현황 보고에 이어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할 방침”이라면서 “가능한 7일 로드맵을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부터 실질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하기 위해서라도 각 직역 대표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최선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7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는 의협 회장단 등 집행부를 비롯해 상임이사, 감사단, 대의원회 집행부,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 및 대의원회 회장, 대한의학회 회장, 26개 주요 학회 이사장,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각 과 개원의협의회 회장, 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 병원의사협의회 회장, 전공의협의회 회장, 공중보건의사협의회 회장 등 총1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의협은 앞서 의원 유형에 대한 수가 결정이 끝내 유보되면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포함한 모든 투쟁의 방법들을 고려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고 천명한 바 있다.

의협은 “이제 의사들은 정부를 위한 제도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올바른 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의협은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대정부 투쟁의 방향을 확정짓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투쟁 방향을 매듭짓겠다는 점을 감안하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12월 중순까지 주어진 건정심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하루빨리 이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대정부 투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들의 의견 수렴은 필수다. 의협이 지난 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의협은 “모든 의료제도의 왜곡은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원가에 못 미치는 의료수가에서 기인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정부는 물가 인상률보다 적은 수가인상안을 제시해 왜곡된 의료에 대한 개선의 의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의협은 2012년 대정부 투쟁을 앞두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향후 대정부 투쟁의 방향 설정을 위해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송 대변인은 “매년 반복되는 불합리한 수가결정 논의를 바꿔 합리적 구조로 재구성하고, 의사가 전문가로서의 양심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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