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크고 짙게 보이게 하는 컬러 렌즈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함부로 사용하다가 실명 위기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상열)는 2008년 10월~2010년 5월까지 전국 22개 의료기관과 개원 안과에서 치료받은 콘택트렌즈 부작용 환자 중 499명을 분석한 결과 각막상피가 벗겨져 통증과 시력저하를 호소하는 ‘각막 미란’이 25.9%(129명)로 가장 많았다고 31일 밝혔다.

각막 미란 부작용은 각막상피가 벗겨져 통증과 시력 저하를 호소하는 증상이다.

다음으로 각막 염증, 충혈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질환, 검은자 위에 세균이 침투해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각막 궤양 등 순이었다.

이 중 각막 궤양은 실명(失明) 위험까지 있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47명이나 발생했다.

전체 부작용 3건 중 1건(33%)꼴로 10대에게 발생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37건이나 됐다.

2004년 같은 방식의 실태 조사에서 10대 청소년의 부작용 사례가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안과학회가 공개한 부작용 사례 중에는 착용하던 컬러 렌즈를 학교 수돗물에 씻어 친구들과 바꿔 사용하다 염증이 생겨 시력이 크게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렌즈를 수돗물에 씻으면 곰팡이나 세균 등에 오염될 수 있으며 어두운 밤에 컬러 렌즈를 빼지 않고 잠을 자거나, 장기 사용으로 인한 염증이 생긴 사례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학회는 초·중학생 상당수가 부모 동의 없이 컬러 렌즈를 사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안과학회 이상열 이사장은 "컬러 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산소 투과력이 낮아 장기간 사용하거나 잘못 착용하면 부작용이 쉽게 발생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경각심이 약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이사장은 “렌즈 장착 전과 후에 각막 손상 가능성 여부를 안과에서 꼭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메디칼트리뷴 기사제휴 데일리메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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