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잎의 추출물인 폴리페놀의 주요 성분인 EGCG(Epigallocatechin-3-gallate) 가 여드름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EGCG의 효과를 검토한 결과를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발표했다.
녹차 주성분인 EGCG (epigallocatechin-3-gallate)는 여러 의학분야에서 항암, 항염증, 항균 작용을 가진다고 알려져 왔다. 최근에는 지질 합성에 관여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교수팀은 35명의 여드름 환자를 대상으로 한쪽 뺨에는 EGCG를 포함한 약제를, 다른 뺨에는 기제만 포함된 위약을 하루에 2회 여드름 부위에 바른 다음 8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EGCG를 바른 군에서는 시험 전 비염증성 여드름이 평균 53.8개, 염증성 여드름이 10개 있었으나 8주 후에는 평균 15.6개와 1.1개로 비염증성 여드름은 79%, 염증성 여드름은 89% 줄어들었다.
반면 대조군에서는 비염증성 및 염증성 여드름 개수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어 상당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우수한 도포 치료제인 레티노이드-항생제 혼합제제 효과가 비염증성 여드름을 57%, 염증성 여드름을 62% 감소시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우월한 수준이다.
임상 시험 기간 동안 부작용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으며 환자들의 주관적인 만족도 역시 EGCG 를 도포한 군에서 월등히 높았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EGCG의 이같은 효과는 실험실 연구에서 이미 확인됐다. SEB-1 피지 세포주에 EGCG를 주입하자 지질 합성에 주로 관여하는 SREBP-1 인자의 합성이 억제되어 세포 내 지질 합성이 5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피지 세포의 자멸사도 관찰되어 EGCG가 피지 세포의 지질 합성과 증식을 동시에 억제되는 사실도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