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이상 고령자에서 운동기능이 떨어지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UC어바인(캘리포니아대학 어바인) 스조피아 불레인(Szofia S. Bullain) 교수는 이 대학에서 2003~09년에 실시된 지역주민 종단역학연구 'The 90+Study' 참가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rchives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이 시험은 90세 이상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로서 신경학적검사, 운동기능 측정, 신경심리적 테스트 등을 6개월 간격으로 실시했다.

참가자는 847명으로 조사기간 중에 적어도 한번은 직접 방문했다. 인지기능 진단 또는 운동기능을 전혀 평가받지 않은 79명은 개별 면담을 통해 제외시켰다.

또 운동기능 항목 데이터가 불완전한 139명을 제외한 639명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했다.

주요분석 대상인 629명은 평균 94세(90~104세)이고 여성 비율이 높았다(72.5%). 100세 이상 장수노인도 31명(4.9%) 포함됐다.

또 14.7%가 인공고관절치환술을 받았으며 대상자 전체의 65.7%가 보행시 보조기구를 항상은 아니지만 사용하고 있었다.

보행보조기구 가운데 29.4%는 지팡이, 44.7%는 보행기, 24.0%는 휠체어였다. 자리보전하는 환자는 전체의 2.4%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정신질환의 분류와 진단 가이드 제4판(DSM-IV)'에 근거해 진단된 치매를 주요 결과로 하고 운동기능 4개 항목(4m 보행시험, 의자에서 일어나기, 10초간 서서 균형잡기, 악력) 점수(각 0~4인 5단계 평가)을 독립변수로 설정했다.

치매로 진단된 경우는 162명(25.8%)이고 치매증군은 대조군보다 고령이며 여성 비율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뇌졸중 기왕력은 19.4%로 대조군(9.2%)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일과성뇌허혈(TIA) 기왕력역시 31.8%로 대조군(16.1%) 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운동기능 4개 항목 모두 점수가 낮으면 치매 유병률이 높았고 비례관계를 보였다. 운동기능은 약간만 낮아져도 치매 비율이 높아졌다.

운동기능 4개 항목 가운데 치매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 경우는 4m 걷기시혐이었으며 4점군에 대한 0점군의 치매 오즈비(odds ratio)는 28.3이었다.

마찬가지로 의자에서 일어나기의 경우는 15.9, 10초간 서서 균형잡기의 경우는 9.5, 악력은 9.8이었다.

또 4m 걷기 시험에서는 4점에서 3점으로 1단계 낮아진(4m 걷기 소요시간 차이는 1.5초 이내) 경우 오즈비는 4.0이었고 다른 항목에 비해 기능이 약간만 낮아져도 치매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을 조정 인자로 하여 로지스틱회귀분석한 결과 각 운동기능 점수가 1점 낮아질 때마다 나타난 치매 오즈비는 4m 걷기에서는 2.1, 의자에서 일어서기에서 2.1, 서서 균형잡기에서 1.9, 악력에서 1.7이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불레인 교수는 "치매가 운동기능 및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신경변성성 과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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