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탁운영 장례식장으로 분당서울대병원이 42억6500만원, 서울대병원이 24억600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정진후 의원(교육과학기술위원회)이 공개한 국립대병원 장례식장 연도별 순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새마을금고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 2009년 38억6600만원, 2010년 42억3500만원, 2011년 42억65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직영 운영 중인 충남대병원은 2008년 21억4900만원, 2009년 24억, 2010년 25억2500만원, 2011년 27억680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본원) 장례식장도 서울대병원 새마을금고에서 운영 중이며, 순수익은 2008년 18억6000만원, 2009년 26억9900만원, 2010년 24억8800만원, 2011년 24억6000만원이었다.

경북대병원(본원) 장레식장도 높은 순수익을 기록했다. 2008년 27억3600만원, 2009년 25억7500만원, 2010년 26억700만원, 2011년 24억500만원 등이었다.

직영 운영되고 있는 경상대병원 장례식장은 2008년 24억4700만원, 2009년 22억8900만원, 2010년 20억1500만원, 2011년 19억3500만원 선이었다.

이 밖에는 2011년만 강원대병원이 13억1500만원, 충북대병원 10억5700만원, 전북대병원 9억700만원, 경북대병원(칠곡) 6억2300만원 등이다.

병원들이 이 같은 장례식장 수익 발생은 크게 이용료 수익(안치료 등 제외)과 매점 및 식당 운영 수익, 장례용품 수익 등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위탁한 장례용품점에서 매출액의 40%, 식당으로부터 32%, 매점에서 5%를 받고 있으며 병원이 직접 징수하는 장례식장 이용료 수익과 위탁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 위탁업체가 서울대에 기부채납하는 4억원 등을 합산한 결과다.

장례식장 이용료, 장례용품 가격 천차만별

한편, 대학병원 장례식장 이용료와 장례용품 가운데 수의가격을 살펴보니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례식장 이용료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대병원(본원)으로 150평형 특실 하루 이용료가 32만1600원 선이다. 170평인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이용료는 95만2000원으로 더 낮았다.

분당서울대병원도 80명실 하루이용료가 132만원이었으나 크기가 비슷한 강원대병원의 87평형은 74만4000원, 경상대병원 87평형 90만원 등으로 상이했다.

장례물품 가격 또한 제각각이었다. 수의 가운데 고가의 안동포 수의는 서울대병원 본원이 420만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장 비쌌고, 충북대병원이 300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정진후 의원은 “특이한 것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 서울대병원 안동포 수의 가격차가 40만원 발생했다는 사실”이라면서 “충북대는 판매가가 낮은 대신 구매가격 대비 2.74배를 받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별로 장례물품에서 남기는 이차도 크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장레비용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병원판매 장례물품들이 합리적 기준 없이 가격이 책정돼 있다”며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식당 또한 많은 이익이 남을 것으로 유추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성인 400명 중 69.5%가 장례비 지출에 경제적 부담을 느꼈다”며 “국립대병원들이 고인을 보내는 경황없는 유족들을 대상으로 돈벌이에 혈안이 돼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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