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노출로 인한 주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가장 필요한 치료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10일 브리핑을 열고 "급성기가 지난 현재 주민의 건강상태에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신적 충격에 따른 집단적인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이라고 말했다.

노환규 회장은 "PTSD 개입시기는 사건 발생 후 즉시 개입해야 한다. 사건 발생 후 즉시 개입해도 2년이 지난 후에 여전히 수백명의 환자가 있다는 외국의 사례가 있었다"면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의협은 아울러 "현재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한 상황이며 피해지역의 주민 및 의학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위험물 누출에 관련된 전반적인 대책에 대해 경찰 및 소방당국과 정부부처 그리고 의협 산하의 전문학회와 협의를 통해 사고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건의했다.

아울러 필요시 보건복지부와 협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의 전문가를 파견해 일정기간 직접 피해를 입은 주민 전부에 대한 상담치료를 시행하고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협은 불산에 노출되면 10년 후 뼈가 녹을 수 있다는 것은 과장된 소문에 대해 "전신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직업적 노출이 아닌 사고성의 일회성 노출의 경우 주로 급성기에 증세를 나타내며 초기에 노출량이 많지 않다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합병증이 뒤늦게 발현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또한 암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증거가 없으며 불산에 노출된 식품은 식용이 불가한게 원칙이며 오염된 토양에서 농작물의 재배와 가능성은 토양 오염도를 측정해 추후 판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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