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량의 음주가 심혈관 사고를 줄여준다는 보고가 있지만 심방세동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확실하지 않다.

강압제 임상시험인 ONTARGET,TRANSCEND 연구자들은 이 시험에 등록된 55세 이상 심혈관질환자 또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중등량 음주라도 심방세동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CMAJ에 발표했다.

여성 하루 2잔, 남성은 3잔이 중등량

과음은 뇌졸중, 심혈관질환, 총사망을 증가시키지만 중등량이면 이러한 위험을 낮춘다는 보고가 과거에 발표된 바 있다(Drug & Alcohol Review , JAMA)

심방세동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는데 심혈관질환을 가진 고령자에 중등량의 음주가 심방세동 발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은 안지오텐신II 수용체길항제(ARB)와 ACE억제제 병용요법 또는 각 단독요법을 검토한 ONTARGET 및 ARB와 위약을 비교한 TRANSCEND 참가자 3만 433명(평균 66.4세, 여성 29.8%).

시험 대상자는 모두 시험시작 당시에 심방세동이 없는 심혈관사고 고위험례였다(55세 이상에서 심질환 기왕례 또는 장기장애를 합병한 당뇨병환자).

음주량은 질문표로 확인했다. 정기적인 음주를 최소 주 1회로 하고 기본량(1잔)을 맥주 335ml, 와인 150ml, 소주 등은 45ml로 했다.

음주량은 소량군(주 1잔, 1만 8,775명), 중등량군(여성 1일 2잔, 주당 1~14잔, 남성 하루 3잔, 주당 1~21잔, 총 1만 1,139명), 대량군(여성 하루 2잔 이상, 남성 3잔 이상, 총 519명)으로 나누었다.

똑같이 중등량 마셔도 폭음하면 위험

추적기간(56개월) 동안 심방세동은 2,093명에 나타났으며, 심방세동의 임상 증상을 보인 1,507명(72.0%) 이외에는 무증후성이었으며 심전도(ECG) 검사를 통해 진단됐다.

나이와 성별로 보정하자 1천인년 당 심방세동 발병률은 소량군의 경우 14.5, 중등량군은 17.3, 대량군은 20.8이었다.

나이, 성별,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등의 기왕력, 흡연경험, 스타틴이나 ARB, ACE억제제 치료 경험으로 보정한 결과, 중등량군의 심방세동 위험비는 소량군에 대해 1.14로 유의하게 높았다. 대량군 위험비는 1.32로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또한 폭음례는 중등량군에 가장 많았으며(78.7%), 중등량끼리 비교해도 폭음례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졌다.

중등량군에서 나타나는 폭음례의 심방세동 발병률은 8.6%,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7.7%였다.

연구자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중등량의 음주가 심장을 보호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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