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불안제와 수면제로서 전세계 처방 빈도가 매우 높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여러가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이 약물을 복용한 고령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프랑스 세가렌 보르도대학 안토인 파리엔테(Antoine Pariente)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시험 PAQUID 결과를 BMJ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코호트 증례대조 연구에서도 위험 상승이 확인돼 벤조디아제핀의 치매 유발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결론내려졌다.

인지기능저하, 우울상태로 보정해도 관련

지금까지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인지기능 장애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됐다.

앞서 실시된 시험에서는 불면증, 우울증, 불안 등은 치매의 전조증상인 만큼 반대의 인과관계일 가능성도 제시됐다(Annals of Neurology)

이번 연구의 대상자는 65세 이상 코호트 집단인 PAQUID(프랑스 서남부 일부 주민) 등록자 중 5년간 추적한 2,084명에서 치매를 일으키지 않은 남녀 1,063명(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복용자 95명, 비복용자 968명, 평균 78세).

이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 시기와 그 후에 발병하는 치매의 관련성에 대해 5년째부터 평가했다(평균 추적기간 6.2년). 복용자 95명은 시험을 시작한 때부터 최소 3년간은 복용하지 않았다.

추적 5년째에 치매에 걸린 사람은 복용군에서 29명, 비복용군에서 211명이었다.

나이, 성별, 교육기간, 강압제 복용, 당뇨병약 복용, 스타틴 복용, 항혈소판제 또는 항응고제 복용, 시험시작 후 3년 째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로 보정했다.

그 결과, 비복용군에 대한 복용군의 치매발병 위험비는 1.60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또 상기한 인자와 우울증스케일(CESD)의 우울증상(점수는 남성 17점 이상, 여성 23점 이상)으로 보정해도 복용군의 치매 발병 위험비는 비복용군에 대해 1.62로 역시 유의차를 보였다.

과거 복용했어도 위험 56% 상승

한편 시험시작 후 8년, 10년, 15년째 평가를 포함해 분석한 결과, 8~15년에 신규 복용자 21명이 증가해 복용자는 총 116명이 됐다.

각 시점 별 치매 발병자를 합치면 복용군의 위험비는 비복용군에 대해 1.46으로 여전히 위험이 높았다.

또한 시험시작 8년 째 이후에 치매로 진단된 467명과 대조군인 비치매 1,810명의 코호트내 증례대조연구를 통해 복용기간 별로 치매 발병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복용자에서 나타나는 치매 위험비는 1.55, 과거 복용자에서는 1.56으로 비복용자에 비해 모두 유의하게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 복용자의 위험비는 1.48로 비복용자 간에 유의차는 없었다.

이같은 결과를 근거로 파리엔테 교수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무차별로 확대 처방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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