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기형아 출산 등을 일으킨다는 이유로 발매가 중단된 탈리도마이드. 얼마전 이 약물을 만든 독일 제약사가 50년만에 사과하는 등 부작용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난치성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2008년 일본에서 재승인된 가운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머린 호튼(Maureen R. Horton) 교수가 특발성폐섬유증(IPF)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탈리도마이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위약에 비해 기침을 줄이는 등 삶의 질(QOL)을 유의하게 개선시켰다고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추가 대규모 임상시험 필요

IPF는 진행성인데다 효과적인 치료법도 없어 예후가 좋지 않은 질환이다. 특히 환자의 80%에 나타나는 기침은 환자에게 고통을 주며 5년 사망률도 50%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호튼 교수는 IPF에 대한 탈리도마이드의 기침 억제 가능성이 이전부터 보고돼 온 만큼 이번 시험을 통해 확인해 보기로 했다.

시험 대상은 50세 이상이고 이병기간이 3~5년, 만성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된 IPF환자였다.

24명 가운데 23명[남성 78.3%, 평균 67.6세, 평균노력폐활량(FVC) 70.4%]이 치료를 받았고, 20명이 위약 또는 탈리도마이드(1일 50~100mg)를 교차 투여받았으며 전체 시험기간은 24주였다.

기침관련 QOL 조사표를 이용한 점수는 탈리도마이드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위약군과의 차이 -11.4, 95%CI -15.7~-7.0,P<0.001).

visual analog scale(VAS)를 이용한 자가평가에서도 탈리도마이드군에서 유의하게 개선됐다(위약군과 차이 -31.2,95% CI -45.2~-17.2,P<0.001).

탈리도마이드군의 74%, 위약군의 22%에서 부작용이 보고됐으며 전자에서는 변비, 현기증, 권태감이 많이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시험 결과에 대해 "탈리도마이드 투여로 IPF환자의 기침과 호흡기관련 QOL이 개선됐다"고 결론내리면서도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의 필요성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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