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에 효과적이라는 뇌심부자극요법. 이를 받은 환자만 전세계에 약 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쾰른대학병원 신경과 라스 팀머만(Lars Timmermann) 교수는 "이 치료는 운동증상은 개선시키지만 환자의 정동이나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제56회 독일임상신경생리학 뇌기능영상진단학회에서 보고했다.

심한 경우 가족관계가 악화돼 가정불화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부자극요법은 시상하핵 영역에 삽입한 전극에 전기를 흘려 자극시키는 것으로 잘못된 정보 전달을 차단시켜 떨림이나 근육경직을 개선시켜 운동속도를 정상화하는 치료법이다.

팀머만 교수는 이번에 ELSA-DBS(Ethical, Legal and Social Aspects of Deep Brain Stimulatio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심부뇌자극요법을 받은 파킨슨병환자 30명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의 2명 중 1명은 이 치료를 받은 후 성격이 달라졌으며 환자 3명 중 1명은 스스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성격의 변화에는 (1)자신감이나 동기가 증가 (2)유머가 늘어났다 (3)친근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됐다-등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1)충동적 (2)감정 조절 불능 (3)공격성 증가 (4)우울해진다 (5)적절치 못한 언행- 등의 부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교수는 "성격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환자와 가족 간에 꼭 일치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이러한 변화는 환자와 가족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어 환자의 약 절반에서는 가족과 사이가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족관계의 악화는 가정내 역할에서 균형을 잃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교수에 의하면 심부뇌자극요법으로 운동기능이 개선된 환자는 이전보다 자립생활이 가능해지면서 간호 필요성이 줄어드는 반면 그동안 간병했던 가족과는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수는 "심부뇌자극요법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환자와 가족 양쪽에 이럴 가능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실시 후에 심리사회적 케어를 제공하는 것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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