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입장에서 통증을 평가하는 새로운 통증평가척도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 보건대학원 버나드 샤크텔(Bernard P. Schachtel) 강사는 제14회 국제통증학회(IASP 2012)에서 환자마다 의미있는 개선을 평가한다는 Meaningful Relief Scale(MRS)의 효과에 대한 임상결과를 소개했다.

인두염환자에 진통제를 투여한 후 통증개선 효과를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MRS가 환자별 개선 효과를 평가하는 유용한 척도로 나타났다.

환자 주관에 따라 통증을 임상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에는 통증을 시각화하거나 수치화하는 visual analogue scale(VAS)과 numerical rating scale(NRS)이 일반적이다. 환자 표정으로 판정하는 face scale도 사용된다.

샤크텔 강사는 MRS 개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다. "이러한 기존 평가척도를 이용한 무작위 이중맹검시험에서는 치료군 별 평균 통증 평가점수 변화로 치료 효과를 판단해 버린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각 환자의 통증이 얼마만큼 줄어드는지, 그리고 감내 수준 이하로 줄어드느냐다."

그는 기존 통증평가척도와 약물 효과발현 및 통증감소 발현 시간을 평가하는 2-stopwatch법을 이용해 MRS를 개발했다.

COX-2 억제제의 통증개선효과 확실해

이 평가법의 효과를 확인하는 위약 대조 이중맹검 시험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과거 5일 이내에 인후통이 발생한 18세 이상 남녀 269명.

인두염은 VAS의 하나인 인후통강도평가척도(STPIS)에서 100mm 중 60mm 이상으로 한정했다. 과거 8시간 이내에 감기약을 복용했거나 2시간 이내에 기침약을 복용한 경우는 제외했다 .

위약군(89명)과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2 억제제 세레콕시브 투여군(180명) 중 하나로 무작위 배정했다.

세레콕시브군은 (1)초기 50mg 투여, 6~8시간 후 50mg 추가 90명 (2)초기 50mg, 6~8시간 후 위약 투여 45명 (3)초기 100mg,  6~8시간 후 위약 투여 45명-등이다.

투여 후 2, 6, 12시간째에 환자 별로 '의미있게 개선'(meaningful relief; MR)된 비율을 각 군끼리 비교했다.

그 결과, 각 군의 시간별 MR 달성률은 2시간 이내의 경우 위약군 13.5%, 세레콕시브군 (1)과 (2)군에서 34.4%, (3)100mg군에서 29.2%로 세레콕시브군은 모두 위약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P=0.001, 0.012).

6시간과 12시간 이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위약군에 비해 세레콕시브 군에서는 MR 도달률이 2배 이상 유의하게 높았다.

샤크텔 강사는 "어떤 용량·조합에서도 위약군에 비해 세레콕시브군에서는 인두염에 대한 통증 개선 효과가 유의하게 높다는 사실이 MRS를 통해 확실하게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당뇨병 신경장애 및 기타 통증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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