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기가스에 들어있는 이산화질소(NO2)에 많이 노출되면 당뇨병 사망률이 최대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거주지 200m 이내에 교통량이 증가해도 당뇨병 사망률을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덴마크 암협회연구센터 라쇼 닐센(O. Raaschou-Nielsen) 씨가 Diabetologia에 발표했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자동차 대기오염 노출의 감소가 당뇨병 예방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평균 NO2 농도 10㎛/㎥ 증가 당 사망률 1.3배

이번 연구의 대상은 1993~97년 덴마크 코펜하겐과 오프스에 거주하는 시민 가운데 50~64세(평균 56.1세)이고 암 기왕력이 없는 남녀 5만 7,053명.

시험시작 당시 식사, 생활습관 등에 대해 질문하고 데이터에 문제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5만 2,061명의 당뇨병 사망을 2009년 말까지 추적했다.

덴마크 AirGIS확산모델 시스템에 근거한 1971년 이후 거주지의 평균 NO2 농도, 시험시작 당시 거주지 교통량에 따른 대기오염 노출정도를 평가하고 당뇨병 사망률비(MMR)를 산출했다.

시험시작 당시 거주지의 NO2 농도가 19.0㎛/㎥ 이상이면 19.0㎛/㎥ 미만인 경우 보다 흡연자 및 간접흡연이 많았고 운동량은 적었지만 다른 배경인자는 양쪽군이 비슷했다.

추적 중에 122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했다. 1971년 이후 거주지의 평균 NO2 농도를 4개 구간으로 나누고 콕스회귀모델로 모든 인자를 조정한 후 당뇨병 사망률을 구했다.

그 결과, 13.6㎛/㎥ 미만 군에 비해 13.6~15.5㎛/㎥에서 1.52(95%CI 0.83~2.80), 15.5~19.4㎛/㎥에서 1.65(0.91~2.98), 19.4㎛/㎥ 이상에서 2.15(1.21~3.83)로 상위 25%군에서는 하위 25% 군 보다 2배 이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 당 사망률비는 1.31(0.98~1.76)이었다.

또한 교란인자는 나이, 성별, 학력, 직업, 흡연, 간접흡연, 음주, 지방, 과일 및 야채섭취, 비만지수(BMI), 허리둘레, 신체활동,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광범위했으며 흡연상황, 음주, 운동량, BMI로 조정하자 사망률비가 크게 낮아졌다

1991년 이후 평균 NO2 농도에서 보면 10㎛/㎥ 당 사망률비는 1.18(0.92~1.50), 사망 전년도에는 1.30(1.03~1.63)이었다.

50m 이내 도로와는 무관

시험시작 당시 거주지로부터 200m 이내의 교통량이 킬로미터 당 하루 1만대 증가하면 사망률비는 1.04로 높아졌다. 하지만 50m 이내에 주요 도로의 존재 여부와는 상관없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라쇼 닐센 씨는 이번 연구에 대해 "지금까지 교통량의 대기오염과 당뇨병 이환율의 관련성이 지적돼 왔지만 장기 노출과 당뇨병 사망률의 관련성을 전향적으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이번에는 NO2만을 평가했지만 배기가스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킨다는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이들 물질이 당뇨병 사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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