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구금 중에 공안당국으로부터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의 정밀 신체 검사 결과 고문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이 16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정밀검사 결과 브리핑을 발표에 따르면  혈액검사, 고문부위 촉진, 육안검사, 전신 PET, 안면부위 MRI, 3D 안면 CT, 임상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신 육안검사에서 화상이나 구타의 흔적은 관찰되지 않았다.

팔과 손목 및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은 없었으며, 각 관절의 가동범위와 근력은 정상이며 영양상태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부 손상 여부에 대해서는 진찰에 이상 소견이 없었으며, 안면부 근골격 MRI(자기공명영상) 및 3차원 안면골 CT 소견에 골절이나 부종 등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피부화상 흔적과 안면 구타 관련 검진을 진행한 피부과, 성형외과에서는 “현재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외상이 있었어도 약 4개월이 지나면서 없어졌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신건강 검사에서는 김영환씨가 4월 10일 고문을 받기 시작한 이후 6월 초순까지 약 2달 동안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임상적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정신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진단됐다.

현재 회복단계에 있지만 본인은 의식적으로는 주관적인 불편감은 없다고 느끼지만, 임상심리검사에는 주의집중력의 저하, 내재돼 있는 공격성과 분노, 불안감 및 자기 보호에 대한 욕구가 항진되어 있을 가능성이 드러났다. 따라서 여전히 고문에 대한 침투적인 생각과 두려움이 잔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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