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미FDA로부터 HIV감염자의 지방이상증 치료제로 승인된 테사모렐린(상품명 에그리프타)이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정신의학 행동과학 로라 베이커(Laura D. Baker) 교수와 마이클 비티엘로(Michael V. Vitiello)가 Archives of Neur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장호르몬방출호르몬(GHRH)인 이 약물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건강한 사람과 경도 인지장애(MCI)를 보인 사람을 대상으로 위약대조 이중맹검 무작위 비교시험(RCT)를 실시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이나 치매환자나 모두 테사모렐린을 투여받은 군은 위약 투여군에 비해 수행기능, 언어기억을 개선시키고 저하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티엘로 교수는 건강한 사람 뿐만 아니라 MCI가 확인된 환자에서도 GHRH 투여가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55~87세((평균 68세)의 중고령자 137명을 대상으로 지난번과 똑같이 연구를 실시했다.

나이 및 학력으로 보정한 인지기능검사 점수에 따라 건강한 사람과 MCI환자로 나누어 각각을 GHRH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GHRH투여군에서는 매일 취침 30분 전에 대상자가 직접 피하주사를 20주에 걸쳐 실시했다.

치료시작 전, 그리고 그 후부터 10주 및 20주, 치료를 끝낸 후 10주에 채혈 및 인지기능을 검사했다.

그 결과, GHRH 투여군에서는 양호한 영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 및 MCI환자 모두 위약군에 비해 GHRH 투여군에서 수행기능 및 언어기억에서 개선 또는 저하억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또 GHRH 투여가 신체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 및 MCI 환자에서 혈청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은 117% 유의하게 높아졌지만 생리학적 범위에 머물렀다.

체지방률은 7.4%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GHRH 투여가 기분 및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MCI환자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비티엘로 교수는 "HIV감염자의 지방이상증 치료제인 GHRH 투여로 건강한 사람이나 MCI를 보인 환자에서 인지기능 개선과 저하억제가 확인됐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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