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7만명의 심전도 결과와 임상자료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가 공개돼 국내 의학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팀과 시스템바이오정보의학 국가핵심연구센터 김주한 교수,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병주 교수팀은 17년 간 아주대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및 정상인 37만명에서 얻은 심전도 데이터 71만 건은 물론 심전도 측정 1년 전부터 측정 후 한 달 사이에 발생한 모든 진단명과 약처방 정보 3천7백만 건, 검사 결과 3백만 건 등 다양한 자료를 담은 일명 ECG-VIEW를 구축, Clinical Pharmacology & Therapeutics에 발표했다.

심전도 데이터가 대규모로 공개된 것은 전세계에서도 처음인 만큼 임상의학 데이터가 필요한 분야 등에서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체육계에서는 이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인의 정상 심장계측치를 얻어낼 수 있으며, 제약계에서는 어떤 약물이 한국인의 심장에서 부정맥을 유발하는지를 가려낼 수 있다.

이번 임상데이터의 특징은 개인정보 보호와 생체신호인 심전도에 필요한 데이터만을 추출해 냈다는 점이다.

심전도 데이터는 웹파싱(web parsing) 기술을 이용해 상용시스템 내에 저장된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모두 추출하거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 심전도결과지에서 측정치를 추출해 문제를 해결했다.

박래웅 교수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의학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으나, 그동안에는 법적 제약이나 기술적 한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 연구 활성화가 어려운 실정이었다”고 설명하고 “이번 ECG-ViEW 데이터베이스가 심전도 결과를 위주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라는 한계가 있지만, 환자 정보, 처방 정보 및 검사결과 정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보건의료분야 및 정보통신 연구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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