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어)가 제픽스(라미부딘)에 비해 내성환자에 대한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쉐라톤 워커힐에서 열린 제18회 대한간학회에서 부산대 허정 교수 등은 한국, 홍콩, 대만, 인도 등 77개의 연구기관과 BMS본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 결과 DEFINE study를 발표했다.

라미부딘에 내성을 보인 16세이상 만성 B형간염 환자군을 대상으로 엔테카비어(1mg)와 아데포비어(10mg)군, 라미부딘(100mg)과 아데포비어(10mg)군, 엔테카비어(1mg) 단독 요법군으로 나누어 96주간 항바이러스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엔테카비어와 아데포비어 병용군에서 48주차에는 25.4%,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 병용군에서 19.7%를 나타냈지만, 96주차에는 엔테카비어와 아데포비어 병용군에서 43.5%의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라미부딘과 아데포비어군은 약 절반인 28.5%를 보였다.

허 정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라미부딘 내성으로 인한 환자가 많다. 특히 라미부딘의 5년간 내성 발현율은 70%에 이른다. 바라크루드 출시 전에 뉴클레오시드계 항바이러스제 중 라미부딘만을 1차 치료제로 처방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27개의 연구기관이 참여했으며 전체 환자군의 76%가 한국인으로 구성된 만큼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병용요법에도 큰 역할으로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이관식 교수는 "현재의 병용요법에는 처방받는 한가지 약물에만 의료보험을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급여 확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11월 보스톤에서 열리는 미국 간학회(AASLD)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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