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아기에 암에 걸렸지만 생존한 사람은 2차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위암 및 대장암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4.6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시카고대학 타라 헨더슨(Tara O. Henderson) 교수는 21세 미만 암생존자 1만 4,358명을 대상으로 22.8년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복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위암 및 대장암 발병률은 11.2배 높아졌다고 한다.

22.8년간 1만 4,358명 중 45명에서 발병

헨더슨 교수에 의하면 소아암 생존자는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및 대장암 발병 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평균 발병 나이도 어리다. 그러나 관련 위험인자는 확실하지 않다.

이번 검토는 1970~86년에 소아암 환자로 진단받은 다시설시험(Childhood Cancer Survivor Study) 참가자 1만 4,358명을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다. 이 시험에는 호지킨 및 비호지킨종, 신경아종, 연부악성종양, 빌름스종양, 악성골종양 환자가 등록됐다.

평균 추적기간 22.8년 동안 45명이 위암과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소아암 생존자의 이들 암의 이환율비(SIR)는 4.6(95% CI 3.4~6.1)으로 높아졌다.

복부 방사선치료를 받은 사람은 위와 대장에서의 2차암 발병률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량 화학요법에서도 위험 상승

그러나 복부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에서도 위암 및 대장암의 SIR은 2.4(1.4~3.9)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이밖에 프로카바진(procarbazine), 백금항암제 등의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서도 이러한 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헨더슨 교수는 이번 결과를 근거로 소아암 치료 성적의 향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치료의 질을 유지하면서 나중에 발생할 장애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대상환자에서 나타난 초발암의 평균 진단연령은 13.9세. 한편 위암 및 대장암에서 2차 암이 발견된 나이는 33.5세였다.

그는 현재 일반인의 대장암 호발 연령대가 70세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어리다고 지적했다.

소아암 환자 생존자의 경우 일반인에서 권장되는 대장암 검사를 시작하는 나이(50세)가 아니라 복부 방사선치료를 받은지 10년 후부터 5년 마다 또는 35세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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