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양성에서 탁산계열 약물과 트라스트주맙(상품명 허셉틴)으로 치료받았던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는 항체약물 복합체인 trastuzumab emtansine(T-DM1)이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 암연구소 킴벌리 블랙웰(Kimberly L. Blackwell) 교수는 이달 1일부터 5일 까지 개최된 2012 미국암학회(ASCO)에서 국제공동3상임상시험인 EMILIA 성적을 인용, 이같이 발표했다.

블랙웰 교수에 따르면 T-DM1이 표준치료인 카페시타빈과 라파티닙의 병용요법(Cap+Lap)에 비해 무악화 생존기간(PFS)을 크게 연장시켰으며 안전성 역시 높게 나타났다.

허셉틴과 DMI1을 조합한 항체약물복합체

T-DM1는 항HER2 단클론항체인 트라스트주맙과 미세관중합억제제인 DM1을 조합한 항체약물복합체.

EMILIA 시험에서는 HER2 양성유방암 환자 중 탁산계 약물과 트라스트주맙 치료경험이 있고, 치료 후 6개월 이내에 전이됐거나 재발병변이 나타난 증례를 대상으로 TDM-1 단독요법과 Cap+Lap의 효과가 비교됐다.

2009년 2월~11년 10월에 999명이 등록됐으며(TDM-1군 496명, Cap+Lap군 495명), TDM-1 3.6mg/kg을 3주마다 정맥에 투여하는 TDM-1군과 카페시타빈 1,000mg/㎡을 1일 2회, 3주마다 1~14일째 경구 투여하거나 라파티닙 1일 1,250mg을 경구투여하는 Cap+Lap군으로 1 대 1 무작위 배정했다. 치료는 병세가 진행될 때까지 실시됐다.

주요 평가항목은 독립심사위원회 판정에 의한 PFS, 전체생존기간(OS), 안전성이고, 2차 평가항목은 담당의사 평가에 의한 PFS, 객관적 주효율(ORR), 주효기간, 증상이 악화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었다.

평균 나이는 양쪽군 모두 53세였으며 동양인이 TDM-1군에서 17%, Cap+Lap군에서는 15% 포함됐다.

평균 추적기간은 TDM-1이 12.9개월, Cap+Lap군이 12.4개월. 환자 배경은 양쪽군에서 같았으며 전(前) 치료인 트라스트주맙을 마지막으로 투여한 이후의 기간은 양쪽군 모두 평균 1.5개월이었다.

전체 생존기간은 중간분석에서 연장 경향

그 결과, 독립십사위원회 평가에 의한 평균 PFS는 Cap+Lap군이 6.4개월인 반면 TDM-1군에서는 9.6개월로 크게 연장됐다[위험비 0.650,95%CI 0.55~0.77,P<0.0001].

이 결과는 의사가 평가한 PFS와 일치했다[위험비 0.658(95% CI 0.56~0.77), P <0.0001]. 서브그룹 분석 역시 65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군에서 TDM-1군이 Cap+Lap군 보다 우위성을 보였다.

OS에 대해서는 중간 분석 결과가 제시됐다. TDM-1 군은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Cap+Lap군(OS 중앙치는 23.3개월)에서는 연장되는 경향을 보였다[HR 0.621(95% CI 0.48~0.81), P=0.0005].

24개월간 전체 생존율은 T-DM1 군이 65.4%, Cap+Lap 군이 47.5%였다. 하지만 효과에 의한 조기 중단기준(P=0.0003 또는 HR 0.617)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ORR 역시 Cap+Lap군이 30.8%인데 비해 T-DM1 군에서는 43.6 %로 유의하게(P=0.0002) 높았다.

평균 주효기간은 T-DM1 군 6.5개월, Cap+Lap 군 12.6개월이었다. 환자 신고에 따른 QOL 평가인 증상 악화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Cap+Lap 군이 4.6개월인 반면 T-DM1 군에서는 7.1 개월이었다 [HR 0.80(95% CI 0.67~0.95), P <0.0121].

Grade 3 이상의 부작용은 T-DM1 군에서는 적었고 Cap+Lap 군에서 57.0%, T-DM1 군에서는 40.8%, 부작용에 ​​의한 치료 중단례는 Cap+Lap군 10.7%, T-DM1 군 5.9%로 치료 관련 사망이 Cap+Lap 군에서 5명, T-DM1 군에서 1명 발생했다.

Grade 3 이상의 비혈액 독성의 경우는 Cap+Lap군에서 설사, 손발증후군, 구토 등이 나타나 T-DM1 군에서는 AST 상승과 ALT 상승이 많이 나타났다.

Grade 3 이상의 혈액 독성, Cap+Lap 군에서는 호중구 감소와 발열성 호중구 감소, T-DM1 군에서는 빈혈과 혈소판 감소가 많이 나타났다.

블랙웰 교수는 "T-DM1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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