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이아신이나 콜레스테롤에스테르전송단백(CETP) 억제제 등 HDL콜레스테롤(HDL-C)을 높이는 기전을 가진 각종 약물이 개발돼 왔지만 심혈관 예후의 개선을 직접 증명한 임상시험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HDL-C 심혈관 마커로서 문제점을 지적한 연구결과가 잇달아 보고됐다.

첫번째 보고는 HDL-C수치가 높아져도 심혈관위험을 낮추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질과 동맥경화에 관한 기존 지견을 뒤집는 검토 결과로 대규모 역학연구에서 밝혀졌다(Lancet)

유전적인 고HDL-C례의 MI위험 안낮아져

이 연구를 발표한 펜실베이니아대학 벤자민 보이트(Benjamin F. Voight) 교수는 2건의 시험을 통해 고HDL-C혈증과 관련한 유전자형과 심근경색(MI) 발병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첫번째 시험은 20건의 임상시험에서 MI환자 2만 913명과 9만 5,407명을 선별해 대조군의 일염기다형(SNP)을 분석했다.

고HDL-C 혈증과 관련하는 내피(內皮)리파아제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MI 위험을 비교했다.

이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은 전체의 2.6%로 보유군의 HDL-C는 대조군에 비해 높았지만 MI 위험에 관련하는 기타 지질, 비지질 프로파일은 유전자형이 없는 사람과 같았다.

유전자형 보유자의 MI 위험은 13% 낮아진다고 예측됐지만 보유자의 MI 위험비는 0.99로 "유전적인 고HDL-C 혈증은 MI 위험 감소와는 무관하다"고 결론내렸다.

HDL-C와 MI위험 관련, 관찰역학과 유전역학 간 불일치

2번째 시험은 HDL-C와 특이적으로 관련하는 14개의 고빈도 SNP로 구성된 유전자형 스코어와 MI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것이다.

대조군으로서 LDL-C와 관련하는 13개의 SNP로 구성된 유전자형 스코어와 MI위험의 관련성도 함께 조사했다.

관찰역학연구에서는 HDL-C가 높아지면 MI위험 감소하고 LDL-C가 높아지면 MI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LDL-C 관련 SNP 유전자형 스코어를 추가한 HDL-C의 1SD 상승 당 MI 위험 역시 유의하게 높아졌다.

그러나 HDL-C 관련 SNP 유전자형 스코어를 추가한 HDL-C의 1SD 상승 당 MI 위험은 0.93으로 유의한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보이트 교수는 특정 형태에서는 HDL-C가 높아져도 MI 위험을 낮추지 못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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