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가구 등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공기 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대기오염이 알레르기 등 호흡기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형아 교수와 일본 산업의과대학 산업보건학부 아라시다니 교수는 공동으로 서울과 일본 키타큐슈시의 공동주택 거주자 각각 11곳을 대상으로 공기오염물질 노출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조사는 김형아 교수가 지난 7월 19∼31일 일본을 직접 방문, 진행되었으며 또 서울·인천에서는 9월 17일∼10월 6일까지 11군데(면목동, 길음동, 반포동(2), 고척동, 신림동(2), 개포동, 대림동, 풍납동, 인천 논현동)에서 조사했다.

이번 연구는 두 지역의 공동주택 거주자의 실내(거실) 및 실외(현관 밖) 그리고 개인(직접 측정기를 부착하고 일상생활을 함) 등 3부분으로 나뉘어 개인수동포집기를 이용하여 공기오염 물질의 24시간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결과, 6종의 알데히드류(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프로피온알데히드, 이소부틸알데히드, 이소발러르알데히드 및 노말-발러르알데히드)의 농도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제외한 모든 알데히드류에서 서울지역의 실내, 개인 및 실외 농도가 높았다.

특히, 악취를 발생하는 오염물질인 프로피온알데히드의 경우는 서울이 키타큐슈보다 10배 이상(서울: 실내, 개인 및 실외 각각 127.4 71.5, 110.3 54.7 및 112.0 42.5ppb, 키타큐슈: 9.6 8.8, 11.3 8.5, 및 1.1 0.6ppb) 높게 나타났으며, 실내/실외 농도비는 1.2∼4.8의 범위로 실내 농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알레르기성 질환의 유병율을 증가시키는 원인인자이며 환경부의 우선 고려대상 실내공기오염물질 중 하나인 포름알데히드의 실내 평균농도가 70.8 58.2ppb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실내기준 80ppb에 근접했다.

서울의 11군데 중 신림동, 개포동, 길음동, 고척동 등 4곳은 WHO 실내 오염기준을 훨씬 초과하였을 뿐 아니라 최고 220ppb 까지 나타난 곳(길음동)도 있었으며, 이와 함께 개인농도가 80ppb을 넘었던 곳이 개포동, 반포동, 길음동, 고척동 등 4군데(최고 99.6ppb-개포동)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대기오염물질 중 폐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소아에게 폐활량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이산화질소(NO2)의 실내, 개인 및 실외 농도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이 각각 20.8 6.4, 23.2 4.7 및 27.1 8.5ppb로 키타큐슈(각각 9.3 3.4, 9.2 2.6 및 10.9 3.7ppb)보다 2배 정도 높게 나왔으며, 실내/실외 농도비가 0.8로 실외 농도가 실내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김형아 교수는 이번 예비조사 결과, 이산화질소 및 프로피온알데히드 농도, 특히 호흡기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서울지역이 높은 이유 등을 규명하기 위한 공기오염물질의 실내외 발생원 조사와 노출기준을 정하기 위해 건강과의 관련성 조사 등 역학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