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습격한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환자 데이터가 소실되면서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증상이 더 나빠졌다는 연구결과가 BMJ open에 발표됐다.

일본 도호쿠대학 오가와 스스무 교수팀은 지진 후 생활환경 변화에 따른 혈당치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로 재난에 대비한 진료정보의 관리의 중요성도 새삼 부각됐다.

연구팀은 지진해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의 한 병원 외래 환자 63명(평균 68세)을 대상으로 BMI, 혈당치, 당화혈색소(HbA1c), 최고혈압, 최저혈압, 치료제 복용상황 등에 대해 지진 전과 발생 4개월 후의 수치를 비교했다.

또한 해일 피해를 입은 환자 28명(이하 A군)과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의 환자 35명(B군)으로 나누어 해일로 인한 영향도 조사했다.

그 결과, A군, B군 모두 BMI와 복용 약제수는 줄어든 반면 혈압, 당화혈색소, 최고혈압, 죄처혈압은 증가했다. BMI 이외의 수치는 A군에서 더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의 혈압은 해일 피해 유무와는 상관없이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연구팀은 혈당치와 혈압이 높아진 이유는 환자 정보의 소실로 인해 지진 피해 전 처럼 약물 투여가 어려워지고 환자에 적합한 치료를 지속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성의 혈압의 경우는 지진 피해 후 스트레스가 여성에서 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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