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의료기관이 참여한 로봇 개발사업으로 관심을 모은 지식경제부의 ‘중재 및 생검 로봇 연구개발(R&D)’ 지원과제에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서울대학교병원, KAIST, 기계연구원 등이 참여한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사업자에 최종 선정되면 연간 20억원씩 5년동안 총 1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25일 지식경제부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지식경제부의 선정평가서를 받았다. 이의제기 신청기간 동안 문제가 없을 경우 최종확정, 6월 계약을 통해 본격 개발에 들어가게 된다.

경합을 벌였던 국립암센터 컨소시엄은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는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인피니트헬스케어, 바이오스페이스 등이 참여했다. 국립암센터 측은 평가 과정상의 문제를 지적, 조만간 이의신청을 제기할 계획이다.
 
선정된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월 현대중공업과 공동연구실을 차리는 등 의료로봇 분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는 현재 세계 최초로 6축 다관절 로봇을 이용한 자동 정형외과수술로봇을 개발 중이며 앞으로 차세대 의료용 로봇 3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서울대도 증강현실에 기반한 지능형 시각화 인터페이스를 목표로 수술도구 개체를 자동 식별하고, 출혈·연기 등 수술 중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인지하는 영상분석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경부가 이번에 발주한 연구과제는 ‘방사선 피폭 저감 및 시술 정확도 향상을 위한 복부 및 흉부 1㎝급 병소 생검 및 치료용 바늘 삽입형 영상중재시술 로봇시스템 개발’이다.

생검 로봇은 생체에서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는 역할을 하게 되며, 로봇을 통해 정확한 위치 선정이 가능해져 환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또 영상장비를 이용해 시술 부위에 최소한의 상처를 내 전통 수술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치료인 중재시술을 로봇이 시행하게 될 경우 의사의 방사선 피폭량 최소화가 가능해진다.

중재시술은 바늘, 카테터(가는 관) 등이 삽입되는 정확한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실 내에 실시간 엑스레이 촬영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의료진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단점이 있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미국의 일부 대학 등에서 기초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뿐 전세계적으로도 아직 상용화된 로봇은 없다"면서 "생검 중재 로봇이 상용화될 경우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올해를 미래 10년 로봇계획 수립의 원년으로 지정, 로봇 국내 생산액 3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연구개발(R&D), 시범보급, 인력양성 등에 총 173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데일리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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