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와파린을 대체하는 새 항응고제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2년 순환기관련학회 춘계통합학회 플레너리 세션 '항응고제의 뇌졸중 예방효과'에서 새 항응고제의 1차 약물 선택 기준을 두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와파린보다 사용 편리, 환자의 삶의 질도 높여

울산의대 최기준 교수는 새로운 항응고제의 1차 선택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와파린의 가장 큰 단점으로 사용의 불편함을 들었다.  최교수에 따르면 와파린은 뇌졸중 억제 효과는 우수할지 몰라도 출혈 문제와 사용 불편감 때문에 실제로 환자의 절반만 사용하고 있다.

RE-LY 등을 비롯한 최근 3건의 새 항응고제 스터디에 따르면 와파린 환자 사용률은 약 절반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절반이나 적은 25%만이 적절한 사용을 하고 있다.

아울러 혈액검사도 4주에 한번 하도록 가이드라인에 나와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대학병원에서는 3개월에 한번 정도 검사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사용시 가장 흔한 문제점은 뇌출혈. 콩 등 음식도 가려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복약을 거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새 항응고제는 1차 선택약으로 정해야 한다는게 최 교수의 견해다.

◇아직 검증안됐고 가격비싸 처방률 낮을 것

반면 아주의대 내과 항교승 교수는 1차 선택약 지정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임상에 적용된 기간이 매우  짧아 다양한 임상 상황에서 약물의 효능과 안정성이 아직 입증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와파린이 50년 이라는 긴 세월동안 검증을 받은 것처럼 새로운 약물 역시 오랜기간을 두고 보다 많은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다는게 황 교수의 주장이다.

또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약가가 정해지지 않아 와파린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선진국들과는 달리 약가가 처방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황 교수에 따르면 다비가트란의 약가는 와파린의 약 100배다.

다비가트란의 경우 신장기능의 장애가 있는 경우 처방에 주의가 필요하며 반감기도 짧아 환자가 약물 복용을 잊을 경우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해독약이 없어 갑작스런 사고나 응급수술로 심각한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대처가 어렵다고 한다.

물론 정해진 약물 용량으로 혈액검사없이 환자가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환자가 약물을 잘 복용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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