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카바수술 환자의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20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순환기관련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 토론회에서 카바수술 데이터와 관련한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아가 이 데이터가 4년 후에도 잘못으로 판정될 경우 건국대병원 교수직까지도 내놓겠다고도 밝혔다.

아울러 송카사모(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을 사랑하는 모임) 회장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심초음파를 촬영해 보자는 패널의 제안도 받아들였다.

대한심장학회, 대한흉부외과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재관 교수와 심평원 이규덕 평가위원이 좌장을 맡았다.

연자로는 송명근(건국대병원), 김덕경(성균관의대), 배종면(제주의대), 정철현(울산의대) 교수 4명이 나섰다. 패널로는 김경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김경환(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용인(백병원 흉부외과), 장병철(세브란스 심장혈관외과), 조광리(제주한라병원 흉부외과),  최종범(전북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등 6명이 참석했다.

첫 연자로 나선 송 교수는 "카바수술에 대한 반대론자가 주최한 자리인 만큼 제대로 된 토론이 가능할 것인지 의심됐다"고 말하고 "카바수술의 우수성과 자신의 연구 결과는 하나도 잘못된 것이 없다"면서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두번째 연자로 나선 김덕경 교수는 "송 교수의 임상시험 가설에는 오류가 있으며 대상환자도 조작됐다"면서 "동물실험의 비과학성과 카바수술 환자 3명 중 1명은 수술이 필요없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며 이들을 수술한 것은 같은 의사로서 슬픈 일"이라고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19일 한 일간지에 7월경 카바수술의 모든 내용을 담은 책을 낼 것이라는 송 교수의 발언에 대해 "연구결과는 논문을 통해 동료 의사들의 검증을 받는 것이다.  책은 독자마다 다르게 해석되는 만큼 책으로 검증받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는 또 "이 책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담겨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간 송 교수가 발표한 논문은 고작 3편에 불과했다"면서 "그나마 이것도 이중기재, 허위사실 기재, 데이터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종면 교수도 카바수술 데이터의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건국대에서 보낸 온 데이터는 조작된 것같다. 이는 건국대병원의 수술 환자 관리 체계의 한계를 보여준 것으로 건국대병원의 연구구중심병원의 자격을 박탈시켜야 한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철현 교수도 "현재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 적극 옹호 단체인 송카사모는 수술 잘 받고 잘 살고 있는데 왜 잘못이냐고 따지지만 이들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바수술 옹호 주장 장소에는 송카사모 회장과 전 농구선수 한기범 선수가 항상 같이 나오지만 실제로 한 선수는 카바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서 송 교수의 카바 논문을 리뷰한 내용도 공개됐다. 정 교수는 "이 저널에 따르면 송 교수의 논문은 정확히 기술이 안돼있는데다 데이터도 부족하고 환자수도 너무 많아 뭘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평가 결과가 처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패널 토의에서 김경환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송 교수가 갖고 있다.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동물실험을 통해 연구했다고 제출한 데이터는 모두 기존 데이터를 베낀 것에 불과하다"고 송 교수의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아울러 "학자라면 질병 완치를 위한 과정을 논문에 제시하면서 다른 전문가들과 합의를 찾아가는게 순리"라면서 "대한민국의 정의가 조금이라도 살아있다면 심평원에서 절대 급여를 해줘선 안된다"고도 일갈했다.

한편 카바수술의 옹호론자로 나선 김용인 교수와 최종범 교수는 반대론자들의 날선 공격에 대해 이렇다할 주장을 내세우지 못했다. 그나마 최 교수가 송 교수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카바수술이 비싸다는 주장이 나온 것은 보험 적용이 필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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