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팔의 수축기혈압(SBP) 차이가 10년간 심혈관(CV)  사고 및 전체 사망의 예측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엑세터대학 크리스토퍼 클락(Christopher E. Clark) 교수는  영국내 병원에서 진찰받은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BMJ에 발표했다.

교수는 최근 메타분석에서 양쪽 팔의 수축기혈압 차이가 말초혈관질환, 심혈관(CV) 사망 등을 일으킨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교수는 개인병원에서 CV를 평가할 때 양쪽 팔의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락 교수는 2002년부터 데본주(州) 개인병원에서 치료 중인 고혈압환자 230명(평균 68.1세)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진료시에 혈압을 3회 측정하고 평균 9.8년 추적했다. 1차 평가항목은 CV사고와 전체 사망으로 했다.

양쪽 팔의 SBP 차이는 평균 1.5mmHg이며 55명(24%)이 10mmHg 이상, 21명(9%)이 15mmHg이상이었다.

추적 도중 76명의 환자가 CV사고(심혈관사고 52명, 뇌혈관사고 27명)를 일으켰다. 전체 사망은 59명이었다.

SBP 차이는 CV사고,  CV사망, 전체 사망, 비치사적 CV사고 또는 전체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래밍검리스크 점수, 평균혈압, 당뇨병, 혈관질환의 기왕력을 조정한 CV 사고 위험(HR)은 SBP 차이가 10mmHg 이상인 경우 2.8(95% CI 1.7~4.6), 15mmHg 이상인 경우 2.8(1.5~5.4), 전체 사망에 대해서도 각각 3.6(2.0~6.5), 3.1(1.6~6.0) 상승했다.

SBP가 1mmHg 차이날 때마다 각각의 위험은 5~6% 증가했다.

확장기혈압(DBP) 차이가 10mmHg 이상인 경우는 14명(6%)으로 적었지만, CV 사고(HR 3.8, 95% CI 1.7~8.4), 비치명적 CV 사고 또는 사망(3.3, 1.6~6.8 ) 위험이 높아졌다.

또한 CV 질환(CVD) 기왕력이 없는 183명의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양쪽 팔의 SBP에 차이가 있는 경우 CV 사고, CV 사망, 전체 사망, 비치명적 CV 사고 또는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전체 사망의 HR은 SBP 차이가 10mmHg 이상인 경우에 2.6(95% CI 1.4~4.8), 15mmHg 이상인 경우에는 2.7(1.3~5.4)이었다.

CVD 기왕력 만큼에 해당하는 위험 증가

시험 시작 당시 프래밍검 리스크 점수가 20% 이상인 CVD 비기왕력자 가운데 SBP 차이가 10mmHg 이상인 경우는 10mmHg 미만이면서 프래밍검 리스크 점수가 같은 CVD 기왕력자보다 추적 중의 CV 사고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양쪽 팔의 SBP 차이는 고혈압 환자에게 CV 기왕력에 해당하는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한계로는 양쪽 팔의 혈압 차이를 파악하려면 반복해서 동시 측정해야 하지만 이번 연구는 연속 측정법을 채택한데다 측정 횟수도 적었다.

아울러 항혈소판제, 강압제, 지질억제제 사용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샘플 사이즈가 작다는 점이 지적됐다.

관련 논평(http://www.bmj.com/content/344/bmj.e2033)에 따르면 말초혈관질환이 없는 경우 약물치료에 대해 충분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양쪽 팔의 혈압차가 다른 예측인자 보다 유용한지를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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