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후각장애가 있는 파킨슨환자는 치매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학 신경과 다케다 아츠시(Takeda Atsushi) 교수는 인지기능장애가 없는 파킨슨병환자를 3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Brain에 발표했다.

뇌영상에서도 후각장애와 파킨슨병 관련 치매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각장애가 없는 환자에서는 치매 발병례가 1건도 없어 후각장애는 치매 전조증상으로 생각됐다.

교수는 "파킨슨병의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치매 합병증에 대해 처음으로 적절한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파킨슨병과 관련한 경도 인지기능장애(PD-MCI)를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생명 예후를 포함한 임상 경과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병을 앓는 20년간 치매 발병률이 8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지만 조기 병리학적 변화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다케다 교수는 도호쿠대학에서 치매가 없는 파킨슨병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대상자는 시작 당시와 3년 후에 Mini Mental State Examination(MMSE), 임상적 치매척도(Clinical dementia rating scale;CDR), FDG-PET,MRI를 실시했다.

동시에 후각기능(일본내 측정테스트:OSIT-J), 기억력(ADAS word recall), 시각인지기능(overlapping figure identification test)을 조사했다.

시험시작 당시에 OSIT-J 점수가 4 이하인 심각한 후각장애는 24명이었다. 후각장애가 없는 20명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시 나이, 병을 앓은 기간 등에 차이는 없지만 남성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고 MMSE점수, 기억력, 시각인지기능이 좋지 않았다.

분석 결과, 후각장애군에서는 3년 후, Hoehn-Yahr 중증도, 레보도파환산투여량, MMSE점수, 시각인지기능장애가 크게 악화됐지만 비후각장애군에서는 Hoehn-Yahr 중증도, 레보도파 환산투여량이 약간 나빠졌을 뿐이었다.

3년간 치매에 걸린 10명은 모두 후각장애군이었다. 다변량 로지스틱회귀분석에 의하면 심각한 후각장애는 3년 내 치매 발병의 독립된 위험인자였다.

OSIT-J 점수가 1SD(2.8) 감소할 때마다 상대위험이 18.7(95%CI 3.1~425.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장애 관련 뇌영역 병변에 잇달아 치매 발병

시험시작 당시 비후각장애군에서는 우배외측전두피질과 내측후두피질의 대사가 낮아졌지만 후각장애군은 이외에도 내측전두전피질 양쪽과 두정, 후두, 측두피질의 대사도 낮아졌다.

3년 후 양쪽군 모두 양측배외측전두피질, 내측전두피질, 대상피질, 중뇌의 대사저하가 확대됐지만 후각장애군에서는 이외에도 후방 영역(후대상, 두정엽의 중앙 표면인 설전부, 내측후두, 두정·후두·측두의 피질)에서 대사저하가 뚜렸했다.

분석에 의하면 뇌의 대사저하는 비후각장애군의 경우 내측전두피질에서만 나타났고 후각장애군에서는 내측전두피질과 내측후두피질에서 유의했다.

이 후각장애군의 뇌 대사 저하의 분포는 지금까지 보고된 파킨슨병 관련 치매에서 나타나는 뇌대사 저하 분포와 일치했다.

volumetric-MRI 영상분석에서는 편도체 및 기타 변연구조의 위축과 후각장애가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스라인에서 후각장애군에서는 PET에서 대사저하가 나타난 영역 외에 후각기능과 관련하는 양측 편도체에 위축이 나타났다. 비후각장애군에는 눈에 띠는 소견이 없었다.

3년 후 후각장애군에서는 위축이 그리 크지 않았으며 비후각장애군에서는 우측 편도체, 양쪽 측두피질이 크게 위축됐다.

즉 중증 후각장애가 나타난 시점에서 뇌위축은 어느정도 진행됐으며 그 후에 대사기능이 저하돼 치매에 이를 가능성이 이들 영상검사 분석에서 나타났다.

이들 분석결과를 종합해 다케다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뇌의 대사저하가 발생한 후 조기 국소성 뇌구조 병리에 기인하는 후각장애가 발생하고 단기간내에 파킨슨병 관련 치매가 야기된다고 보고 있다.

교수는 "중증 후각장애는 파킨슨병 치매의 전조증상"이라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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