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부족 또는 수면의 '질'저하는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Diabetes Care].

당뇨병 가족력이 없고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인 사람에 비해 위험이 5배 이상된다는게 연구 결과였다.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일본 홋카이도대학 키타 토시코(Kita Toshiko) 교수는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인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면과 당뇨병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결과는 일관되지 않다. 기타 교수는 시험디자인과 교란인자의 선택이 원인이라고 판단해 이번 검토에서는 가족력 유무에 따라 대상 집단을 양분하고 동시에 교란인자가 다른 3가지 모델을 이용해 분석했다.

공무원 3,570명의 건강 검진 데이터 분석

기타 교수의 이 연구 대상은 2003년 정기 검진 당시 당뇨병이 없는 35~55세 홋카이도 공무원 3,959명.

대상자에게 수면을 포함한 생활 습관과 당뇨병의 가족력을 질문하고 2007년까지 추적해 당뇨병의 발병 상황을 조사했다.

2007년도에 건강 검진을 받은 사람은 3,576명(90.3%)이고, 공복 혈당(FPG) 기록이 없는 6명을 제외한 3,570명(남성 2,805명, 여성 765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3~07년도에 당뇨병에 걸린 사람은 121명(3.4%)이었다. 당뇨병 가족력군 708명에서 47명(6.6%), 가족력이 없는 2,862명에서 74명(2.6%)이 당뇨병에 걸린 것이다. 즉 당뇨병 발병 위험은 가족력이 있으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오즈비(OR) 1.94, P <0.01].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 서브그룹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병 여부를 로지스틱 회귀 분석한 결과,  5시간 이하의 수면시간이 당뇨병 발병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확인됐다.

'야간 각성의 자각', '수면 부족감', '전체적인 수면의 질에 대한 불만'의 3개 항목도 유의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

한편 잠들기가 어렵고 새벽에 깨어난다는 조조각성은 당뇨병 위험과 크게 관련하지는 않았지만 수면의 질이 나쁠수록 당뇨병 위험은 크게 증가했다.

교란인자를 단계적으로 늘린 3가지 모델을 이용해도 이러한 위험 인자의 유의성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당뇨병 가족력있으면 사춘기부터 검사해야

한편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서브 그룹의 분석에서는 수면의 시간 · 품질이 당뇨병 발병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요인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당뇨병 발병 기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타 교수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이번 연구 대상자 연령대인 35~55세 이번에 이미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 수면이라는 후천적 요인의 영향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수면의 양적 · 질적 저하가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기전에 대해서 타헤리(Taheri) 등은 수면시간이 짧은 사람은 혈중 렙틴 수치가 낮고, 그렐린 수치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보고했다(PLoS Med).

또한 임상자원자 11명의 수면시간을 4시간으로 제한하고 대사와 내분비계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스피겔(Spiegel)등은 수면시간을 제한하면 갑상선 자극 호르몬과 코르티졸 농도를 높여 내당능을 저하시킨다고 보고했다(Lancet).

기타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식욕 증진, 이어 식사량 증가로 이어져 내당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수면시간 자체가 교감신경계를 통해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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