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환자의 퇴원 후 1년내 사망률이 10명 중 1명으로 나타나 질환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 심혈관연구원 이사장 장양수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사진]는 15일 발간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백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심근경색 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사망률은 8.3% (2011년도 급성심근경색증 평가 결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다.

장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발병 이후 병원에 도착해 시술까지 90분 이내인 경우는 91.2%로 선진국 수준을 능가한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치료해 퇴원했어도 여전히 사망자가 10명 중 1명이라는 사실은 관리의 부재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는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을 꼽았다. 백서가 2011년 11월부터 3개월간 65개 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을 포함해 급성관상동맥증후군으로 스텐트 시술(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퇴원한 환자 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중 7%만 퇴원 후 1년 내 사망률을 알고 있었으며 93%는 전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전문의의 질환 인식수준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역시 65개 대학병원의 심장전문의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사망률이 8.2%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14%, 이보다 낮을 것으로 응답한 경우는 66%로 나타났다.

관리 부재의 또다른 원인은 약물치료에 대한 수용 태도였다.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잘 먹는 것을 가장 신경 쓴다’는 환자는 58%에 그쳤고 나머지 42%는 운동, 저염식 등의 식이요법, 금연 및 금주, 건강보조식품 섭취 등 생활요법을 통한 건강회복을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장전문의들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퇴원 후 1년간 사망률을 낮추고 재발을 방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항혈소판제의 꾸준한 복용’(47.5%)을 꼽았다.

또한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퇴원 후 처방하는 항혈소판제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심혈관 이벤트 감소 효과 등을 통한 발병 후 1년간 사망률 저하 효과’(88%)라고 답했다.

장 교수는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항혈전제로 많이 사용되는 클로피도그렐은 한국인에는 저항성이 외국에 비해 30~50%로 높은 편"이라며 항혈전제의 교체 필요성을 지적했다.

클로피도그렐은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이고 한국인은 간에 있는 시토크롬 p450(cytochrome p-450)이라는 효소의 변이에 대한 개인 편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퇴원 후 사망률을 감소시키려면 초기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게 중요하다"면서 "그 대책의 일환으로 새로운 항혈소판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총괄 부서장인 나오츠구 오야마 부서장은 회사가 최근 발매한 항혈전제 브릴린타(성분명 티카그렐러)에 대한 클로피도그렐과의 비교 연구인 PLATO 연구에 대해 언급하고 "기존 클로피도그렐(상품명 플라빅스) 대비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혹은 뇌졸중 발생을 16% 감소시켰으며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한 사망은 21% 낮추는 효과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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