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형병원은 규모의 경쟁이 지나치다. 일정 기준의 규모를 갖추지 못하면 경쟁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고려대의료원장 및 의무부총장인 김린 교수는 7일 기자들과 만나 국내 병원의 대형화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소위 빅5병원과 경쟁구도에서는 고려대병원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비교가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김 부총장은 "규모만 늘리는게 다는 아니지만 일정 규모를 갖춘 병원은 의료계 안팎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돼 있는 만큼 일정 규모의 달성은 고대의료원에게도 당면 목표"라면서 규모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고대의료원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벌이는 숙원사업인 첨단의학센터 건립은 고대의료원 발전에 터닝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암병원에 400병상 규모의 증축을 계획하고 있는 첨단의학센터는 장기적으로 병원 공원부지에 연면적 3만여평 규모로 약 4천억원이 투입된다.

지하철과 연계되는 400병상 규모의 특화센터 및 첨단 연구, 진료시설을 갖춘 첨단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지며 완공 후면 안암병원은 본격 규모의 경쟁 체제를 갖추게 된다.

김 부총장은 규모의 필요성만큼 질적 의료의 우수성도 강조했다. "고대의료원은 현재의 질적 우수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지만 약 10년 후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병원이 돼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규모의 경쟁 시기가  끝나고 질적 경쟁 시대가 도래하는 시기가 될 것임을 예측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 근거는 고대의료원이 보유한 질적 우수성이다. 입학생 수준과 의료진의 연구역량 등은 국내 탑 수준이며, 심혈관센터를 비롯한 여러 센터는 세계적 수준이다.

단한번에 JCI 인증을 통과한 점도 질적 우수성을 증명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병원은 환자 수에만 집중을 할 뿐 정작 환자의 안전성, 즉 병원내 감염증 등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 병원의 안전성이 환자수를 늘리는 것 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장은 "의무부총장에 임명된 후 느낀 점은 6,500여명의 교직원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의 기대감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메가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내 방향성있는 사업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리더십이다"면서 신속, 정확한 판단과 강력한 의지가 고대의료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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