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뇨병 치료약물인 피로글리타존에 방광암 유발 위험이 지적된 이후 동양인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대만대학 내과 친샤오쳉(Chin-Hsiao Tseng) 교수는 대만의 2형 당뇨병환자 약 5만 5천명을 선별해 검토한 결과, 방광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지 않았다고 Diabete Care에 발표했다.

교수에 따르면 방광암 발병자 전체가 피오글리타존을 투여한지 2년 이내에 발병했으며 누적 투여량이 2만 8,000mg을 넘는 환자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보고와는 다른 결과다.

미국인 대상 데이터와 같은 디자인

2011년에 Diabete Care에 발표된 미국인 대상 피오글리타존과 방광암의 관련성을 검토한 코호트 연구 KPNC(Kaiser Permanente Northern California)에 따르면 피오글리타존의 방광암 위험 상승은 전체적으로는 유의하게 않지만 투여기간이 2년을 넘거나 누적 투여량이 28,000mg을 넘는 경우에 40~5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쳉 교수는 PNC 연구과 동일하게 (1)피오글리타존으로 치료한 기간:18개월 미만, 18~36개월 미만, 36개월 초과 (2)당뇨병 이병기간(앓은기간):12개월 미만, 12~24개월 미만, 24개월 초과 (3)누적투여량:1~10,500mg, 1만 501~2만 8,000mg, 2만 8,000mg 초과-로 나누어 대만인의 피오글리타존 방광암 위험을 검토했다.

1996~2009년 대만국민건강보험등록데이터에서 무작위로 선별한 100만명 가운데 등록 이전에 방광암 기왕력이 없었던 2형 당뇨병환자 5만 4,928명을 선별해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

2006년 1월 1일~09년 12월 31일에 방광암 발병 유무를 검토했다. 당뇨병 및 방광암 진단은 ICD-9(국제질병분류 제9판)을 기준으로 했다.

전체 및 투여기간, 누적투여량별 검토에서도 유의차 없어

대상자 5만 4,928명 가운데 피오글리타존 투여 경험자는 2,545명, 미경험자는 5만 2,383명이고, 방광암 발병은 각각 10명(0.39%)과 155명(0.30%)으로 나타났다.

피오글리타존 투여 기간이 24개월 초과 또는 누적 투여량이 2만 8,000mg 초과인 당뇨병환자에서는 방광암 발병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투여기간이 12개월 미만 및 12개월 이상과 누적 투여량 1~1만 500mg 및 1만 500mg 이상인 대상자에서 피오글리타존 미경험자에 대한 위험비를 구했다.

성별, 나이, 당뇨병이병기간, 합병증 등의 완전보정 후 위험비는 투여기간별로 12개월 미만 1,540(95%CI 0.727〜3.262,P=0.2591), 12개월 초과 0.816(0.199〜3.347,P=0.7773), 누적투여량별로는 1~1만 500mg 1.450(0.686〜3.064,P=0.3306), 1만 500mg 초과 0.935(0.227〜3.844,P=0.9256), 전체적으로는 1.305(0.661〜2.576,P=0.4424)로 모두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이번 결과에서 쳉 교수는 "피오글리타존을 투여한 당뇨병환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은 전체적으로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교수는 "방광암 발병자는 모두가 피오글리타존을 투여한지 2년 이내였던 한편 누적투여량이 2만 8,000mg 초과에서는 방광암 발병은 나타나지 않았고 KPNC과는 다른 결과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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